`신인 최고액(4억4천만원) 타자' 이병규(LG)가 마침내 진가를 드러냈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으로 우려를 샀던 이병규는 1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97프로야구 해태와의 경기에서 4타수 3안타,3타점을 기록해 LG의 시즌 첫 승을 앞장서 이끌었다.
특히 이병규는 최고투수 조계현(해태)을 상대로 1회 2루타에 이어 3회 역전 2타점 3루타를 터뜨리는 등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스타기질을 과시했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7억 신인' 임선동(LG)은 데뷔전에서 쓴맛을 봤다.
선두타자 이종범에게 1회초 초구안타와 3회 3점홈런 등을 두들겨 맞은 임선동은 5와 2/3이닝동안 삼진 4개를 기록했으나 무려 7안타와 사사구 4개로 6실점, 고개를 떨구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OB의 1차지명신인 이경필은 1이닝동안 1안타와 사사구 2개로 2실점했으나 행운의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한편 올시즌 처음으로 주중 낮경기로 벌어진 이날 현대는 롯데를 3연패에 빠뜨리며 3연승을 마크해 단독선두로 나섰고 LG와 삼성은 시즌 첫 승을 올렸다.
▼ 잠실(LG 7-6 해태)▼
역전과 동점이 거듭되던 승부는 `야구 천재' 이종범의 실책으로 판가름났다.
6-6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LG는 1사 1루에서 박준태의 유격수 땅볼을 잡은 해태 이종범이 2루 수비와는 엉뚱한 쪽으로 공을 던지는 어처구니없는 악송구를 범하는 사이 1루주자 서용빈이 3루를 돌면서 홈을 밟아 힘겨운 승리를 낚았다.
당초 투수전이 예상됐던 이날 경기는 양팀 방망이가 불을 뿜어 1회초 해태가 먼저 3점을 뽑았으나 반격에 나선 LG가 1회말 2점을 만회한 뒤 3회 이병규의 역전타 등으로 3득점, 5-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다시 해태는 4회 이종범의 3점아치로 재역전시켰으나 LG는 5회말 서용빈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아 6-6 동점을 만들어 연장까지 벌어졌다.
▼ 대구(삼성 13-4 한화) ▼
삼성의 방망이가 4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대폭발했다.
삼성은 1회초 선취점을 뺏겼지만 1회말 곧바로 이승엽의 3점홈런 등으로 4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은 뒤 3회 양준혁의 3점아치,4회 신동주의 1점 홈런이 이어져 8-1로 앞섰다.
또 7회에는 정경배가 통쾌한 3점아치를 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상엽은 5이닝을 8안타,3실점으로 막아 95년 9월10일 쌍방울戰이후 1년 7개월여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 부산(현대 4-2 롯데) ▼
7회 롯데의 어설픈 내야수비가 양팀의 명암을 갈랐다.
현대는 3회 이숭용의 적시타와 5회 김경기의 2루타로 각각 1점씩을 뽑았으나 롯데는 6회말 임수혁의 2점홈런으로 간단히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현대는 7회초 선두타자 김인호가 유격수 실책으로 살아나가 2루를 훔치자 박재홍의 적시타와 김경기의 2루타가 터져 4-2로 승기를 잡았다.
현대 4번타자 김경기는 3연타석 2루타를 터뜨려 공격을 주도했고 지난 해 팔꿈치수술을 했던 롯데 선발 염종석은 95년9월10일 해태戰이후 1년 7개월여만에 마운드에 올랐으나 패전의 멍에를 썼다.
▼ 전주(OB 9-8 쌍방울) ▼
OB가 쌍방울의 열화같은 막판 추격을 힘겹게 따돌렸다.
2차례 동점끝에 5-5로 맞선 7회 OB는 1사 1,3루에서 과감한 더블스틸로 1점을 앞선 뒤 계속된 공격에서 문희성이 2루타, 심정수가 2점홈런을 몰아쳐 단숨에 9-5로 달아났다.
반격에 나선 쌍방울은 8회 이종두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하고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도 심성보의 2루타와 상대실책으로 2점을 쫓아갔으나 뒤집지는 못했다.
이로써 OB는 지난해부터 對 쌍방울戰 5연패에서 탈출했고 쌍방울은 96년8월14일부터 홈경기 17연승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