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전문가」 김찬경씨(42·미래유통정보연구소장)는 자신의 조언만 따르면 누구나 장사에 성공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지난 85년에 자기돈 3백만원과 은행에서 빌린 7백만원을 갖고 장사를 시작해 10년만에 10억여원을 번 그가 주장하는 장사 성공비결은 간단하다.
「갖고 있는 돈 한도내에서 점포를 구하고 1주일동안 철저하게 시장조사를 하라」.
그는 5평짜리 만두가게를 그렇게 시작했다. 먼저 점포를 얻어놓고 일주일동안 아침8시부터 밤12시까지 쭈그려 앉아 지나가는 사람수를 남녀 연령층 시간대별로 체크했고 반경 5백m내에 있는 업종 분포도를 만들었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만두가게였다. 기술을 배워 직접 만두를 만들었고 한달 정해진 매상과 근무시간은 철저히 지켰다.
6개월만에 만두가게 2호점을 열었다. 이후 12년동안 레코드숍 양말전문점 스포츠용품판매점 독서실 고시원 등 8개 업종의 16개 가게를 단 하나 실패없이 성공시켰다. 그리고 지난해 장사 창업 컨설팅 회사인 미래유통정보연구소를 차렸다.
『80년대 초반 한국유통연구소 연구원으로 3년5개월을 일하면서 장사 전문가가 되려면 책에서 배운 마케팅 지식뿐만 아니라 직접 장사를 해봐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지요. 당시에는 직장을 그만둔다고 하자 「족보에서 빼버리겠다」고 할 만큼 집안의 반대가 극심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제 가장 잘 나가는 장사 전문가가 됐다. 그가 쓴 책 「돈버는 데는 장사가 최고다」(현대미디어 간)는 나온지 3개월만에 18만부나 팔렸고 그는 SBS TV와 KBS라디오 교육방송 등 5개 방송 프로그램에서 창업 컨설턴트로 활동한다.
『간혹 주부들이 찾아와 돈이 적게 들면서 남보기 깨끗하고 적성에 맞고 돈도 벌 수 있는 장사가 뭐냐고 묻습니다. 그런 건 없습니다. 장사는 흘린 땀만큼 돈으로 돌아옵니다. 5백만원이건 5천만원이건 분수에 맞는 점포를 구하고 그뒤 점포에 맞는 업종을 선택해 열심히 일하는 것밖에 없지요』
〈신복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