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영 초석놓은 장본인…인정 마땅
국가 경영자는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할 줄도 알아야 한다. 박정희전대통령은 혼란한 시대가 만들어낸 영웅이었다. 새마을운동으로 농촌의 초가가 기와로 바뀌고 고속도로가 뚫렸다. 철강왕국의 기틀이 잡히고 산업구조가 바뀌었다. 그렇게 밀어붙였기에 이나마 오늘의 번영을 누리고 있는게 아닌가.
그는 분명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다. 독재도 했고 그만큼 많은 피를 흘린건 사실이다. 그런데도 왜들 그리워하는가. 『그 시절이 신명나고 좋았어』 하는 얘기들이 왜 나오는가.
75% 지지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괜히 나왔겠는가. 그게 바로 민심이다. 인정할건 솔직히 인정하자. 불과 30여년 전만 해도 「보릿고개」가 있었다. 누가 오늘의 풍요를 상상인들 했겠는가.
「한강의 기적」은 그저 우연히 이뤄진게 아니다. 그만큼 땀흘리는 세월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가 서거했을 때 눈물을 흘리던 국민들을 벌써 잊었는가.
휘청거리는 경제를 보면서 땀흘려 일하던 시절을 떠올리는건 지극히 당연하다.
(유니텔ID·itembank·늘언제나)
▼ 「유신」원흉에 인기도 75%가 웬말
과거는 항상 아름다운 추억인가. 아니다. 악몽도 있는 법. 그런데도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리려는 논의가 일고 있다. 바로 박정희전대통령을 재평가하자는 움직임이다.
악명높던 유신헌법을 벌써 잊었는가. 고문과 투옥이 수시로 자행되던 암흑의 시대에 온몸으로 저항하던 민주인사들이 얼마나 고통받았는가. 「열사들의 행진」은 저간의 사정을 대변해주고도 남는다.
최근의 역대대통령 인기도 조사결과는 중증 건망증을 진단해준다. 「박통」이 75%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1위에 올랐다니 말이 되는가. 하기야 이 부분이야말로 우리가 안고 있는 비극의 핵심이다. 변변한 대통령 하나 갖지 못한 우리의 역사를 반증하기 때문이다. 얼마나 실망이 컸으면 이런 절묘한 반어법을 구사했겠는가.
「박통」은 한마디로 역사의 사생아다. 민중의 힘이 분출된 4.19는 정의를 바로 세울 절호의 기회였다. 그런데 사생아의 출현으로 혁명이 의거로 격하됐다. 군화에 짓밟히고 개발독재에 눌리면서 비극의 역사가 계속됐다.
(유니텔ID·1004chys·bret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