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부실고속鐵 철저히 보수하라

  • 입력 1997년 4월 18일 20시 15분


시속 3백㎞로 연간 1억8천만명의 승객을 실어나를 경부고속철도가 부실시공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건설비만도 10조7천억원이 투자되는 국내 최대 공사인데다 자손대대로 안전하게 이용해야 할 고속철의 부실시공은 유감이다. 고속철(高速鐵) 부실시공은 우리의 시공능력과 수준을 넘어선 특수 기술분야의 공사를 의욕만 앞세워 무리하게 추진한 탓도 있지만 일차적 책임은 시공회사에 있다. 설계 감리의 잘못 또한 크다. 콘크리트 품질과 철근배열이 공구마다 다르고 콘크리트벽의 철근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가하면 교량 상판과 이를 떠받치는 교좌장치에서 구조적 결함이 발견된 것이 그것이다. 다만 기본적인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보수 및 부분 재시공 판정을 받은 일부 관련업체들이 미국 감리전문회사인 WJE사의 진단결과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부실시공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성실시공을 다짐해야 한다. 관련업체들이 대(對)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완벽시공을 결의키로 한 것은 당연하다. 경부고속철이 부실시공 판정을 받음으로써 당초 2002년으로 잡힌 완공시기가 최소한 2년이상 늦춰지게 됐다. 공기지연에 따른 추가공사비만도 5조원 이상 늘어나게 된다. 이에 대한 책임은 설계 시공 감리사가 져야 한다. 그러나 당장 중요한 것은 부실시공에 대한 철저한 재시공 및 보수다. 한국고속철도공단측도 더 이상의 부실공사와 공기지연이 없도록 감독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또한 고속철도 건설에 경험이 많은 외국감리회사를 모든 공사구간의 주감리자로 참여시켜 완벽한 시공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고속철도는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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