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임종우/서태지 60억 컴백계약은 과도한 금액

  • 입력 1997년 4월 19일 08시 37분


서태지가 모 음반사와 60억원에 계약, 컴백한다는 소식이다. 엄청난 액수도 그렇지만 평범한 청년으로 돌아가고 싶다던 그의 눈물의 고별사는 결국 거짓이었다는 느낌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음반사가 그 정도의 수익을 올리려면 약 3백50만장이 넘는 음반을 팔아야 하는데 서태지가 비록 스타이긴 하나 아직까지 그 정도의 음반판매 기록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그의 음악적 성향이 대중을 위한다기 보다는 그를 추종하는 마니아를 위한 음악이라고 볼 때 이는 턱도 없는 거품 개런티임이 분명하다. 더군다나 그는 방송출연을 자제한 상태로 미국에 계속 머무른다니 결국 60억원이라는 돈은 고스란히 외국으로 유출될 가능성도 높다. 연예행위의 가치를 돈의 척도로 따질 수 없을지 모르나 지금 한창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 판국에 너무 큰 액수가 아닌가 생각한다. 음악에 대한 미련 때문에 돌아오겠다면 먼저 대중에 은퇴번복에 대한 사과부터 한 뒤에 개런티를 논의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미국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면서 아무런 말도 없이 한 장의 앨범을 달랑 던져놓고 그 많은 돈을 받아가려는 것은 그의 젊은 사고를 의심케 한다. 부디 음악으로 성공한 스타이기에 앞서 정신적으로 성숙한 스타이기를 바란다. 임종우(서울 서초구 방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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