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우에 아디다스컵 프로축구 첫 패권의 영예를 안겨준 하석주는 국내 현역선수 가운데 왼발을 가장 잘 쓰는 「왼발의 마술사.」
특히 상대편 골문 25m 범위 안에서 얻는 프리킥을 왼발로 송곳처럼 그물에 찔러넣는 묘기를 자주 선사해 세트플레이의 명수로도 꼽힌다.
이번 대회의 실질적인 챔피언결정전이었던 19일 천안 일화와의 경기에서 하석주는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 팀 우승의 1등 공신이 됐다.
전반 5분만에 선취골을 뽑아낸후 후반 11분 센터서클 부근에서부터 현란한 드리블로 일화 수비수 3명을 제치고 페널티지역으로 돌진해 팀의 세번째 골을 작렬하는 묘기를 보여주었다.
지난 '86멕시코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스트라이커 디에고 마라도나가 전세계축구팬들에게 선사했던 묘기의 재판으로 불릴 만한 플레이였다.
하석주는 경기가 끝난 뒤 『6년만에 프로대회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보는 것 같다』며 『이 기쁨을 팀 동료, 코칭스태프와 함께 하겠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또 『대표팀 차출이 많기는 하지만 정규리그에서도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아주대 출신의 프로 7년차인 하석주는 신장 1백73㎝, 체중 72㎏의 다부진 체격에 순발력과 드리블, 슈팅력을 두루 갖춘 전천후 플레이어로 월드컵대표팀에서도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