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우가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며 '97프로축구 아디다스컵 우승 축포를 터뜨렸다.
전날까지 4위에 머물렀던 대우는 19일 마산에서 벌어진 아디다스컵 최종전에서 골잡이 하석주가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화려한 골잔치를 펼치며 천안 일화를 4-1로 꺾었다.
이로써 대우는 4승4무1패, 승점 16점을 획득, 부천 유공을 무려 6-0으로 대파한 전남 드래곤즈(3승5무1패 승점 14점)를 2위로 밀어내고 우승 헹가래를 쳤다.
올해로 6회를 맞는 아디다스컵에서 대우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승점 1점차로 선두를 달리던 일화를 잡은뒤 골득실차로 2,3위였던 부천 유공과 현대를 따라잡아야 우승이 가능했던 대우는 유공이 전남에 대패하고 현대 마저 수원삼성과 0-0 무승부를 기록하는 행운을 안아 낙승했다.
전반 시작 5분만에 하석주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치고 들어가 단독 골을 성공시켜 승리를 예감한 대우는 26분에 게임메이커 우성용이 아크 왼쪽에서 2번째 골을 작렬하며 전반을 2-0으로 마감했다.
승세를 탄 대우는 후반 들어서도 11분에 하석주가 수비 3명을 제치고 승리에 쐐기를 박는 자신의 2번째골을 상대 네트에 꽂았고 22분에는 하석주의 도움을 받은 이장관이 피날레를 장식했다.
비기기만 해도 무패의 기록으로 우승할 수 있었던 일화는 미드필드를 장악한 대우의 선전에 주눅들어 공격다운 공격을 펼치지 못했고 후반 42분 터진 루비의 골로 간신히 영패를 면했다.
또 지난해 아디다스컵 꼴찌였던 전남은 대회 2연패를 노리던 유공을 상대로 김봉길의 2골을 포함해 노상래 김상호 김도근이 무더기 골을 쏟아내 2위로 마감하는 기세를 올렸다.
전남은 현대 및 일화와 승점 14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섰다.
이밖에 9위 전북 현대와 익산에서 맞붙은 안양 LG는 서정원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으며 목타던 1승을 노렸지만 끝내 2-2 무승부로 마감, 탈꼴찌에 실패했다.
◇19일 전적
▲광양
전남 6(2-0 4-0)0 유공
△득점=김봉길(전1분 후34분) 노상래(전18분) 김상호(후9분) 김도근(후28분) 김해구(후38분 이상 전남)
▲울산
울산 0-0 수원
▲익산
LG 2(1-0 1-2)2 전북
△득점=서정원(전21분) 스카첸코(후23분 이상 LG) 최진철(후19분) 후25분(김성구 이상 전북)
▲포항
대전 1(1-0 0-1)1 포항
△득점=차귀현(전33분 대전) 코놀(후6분 포항)
▲마산
대우 4(2-0 2-1)1 일화
△득점=하석주(전5분 후11분) 우성용(전26분) 이장관(후22분 이상 대우) 루비(후42분 일화)
◇역대 아디다스컵 우승팀
94년 유공
92년 일화
96년 유공
95년 현대
97년 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