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韓寶국정조사특위는 19일 李錫采(이석채)前청와대경제수석과 朴晩秀(박만수)한국리스대표를 증인으로 출석시킨 가운데 청문회를 열어 韓寶특혜대출 및 부도처리과정에서의 청와대 개입여부등을 신문했다.
李전수석은 지난해 12월초부터 금년 1월23일 한보철강이 부도나기전까지 막판특혜 여신지원에 청와대의 외압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부도처리 과정의 청와대 개입설도 일축했다.
李전수석은 『韓寶부도사태는 11년전 국제그룹사태와 상당히 유사하다』며 『결과적으로 금융사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李전수석은 정부가 1월22일 부도처리 통보를 하고 하루도 안돼 부도처리를 한것이 정치적 의도가 있지 않느냐는 질의에 『전적으로 사실이 아니다』며 『은행이나 경제팀은 한보철강을 부도내지 않고 제3자에게 인수시키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는데 이견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2월초 한보문제를 대통령에 처음 보고했고 대통령도 「한보문제가 경제살리기와 중소기업에 어려움을 더하지 않도록 경제팀이 잘 대처하라」고 했다』며 『그뒤 1월4일 鄭泰守씨를 대주주로 계속 둔 상태로는 한보철강의 유지가 곤란해 부도없이 제3자에게 넘기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는 내용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월10일 관계장관 조찬모임에서 (1월8일) 채권은행단의 의견이 최선이라는데 일치를 봤고, 11일 경제부총리가 이를 보고했다』며 『2차부도가 난 1월21일 관계기관 대책회의에서 鄭씨가 채권은행단 요구를 받아들이면 부도없이 제3자 인수를 추진하도록 하고 22일 이를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韓寶부도처리와 관련해 관계기관 회의를 가진 것은 1월21일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으로 알려져왔다 李전수석은 『지난해 12월3일 禹贊穆(우찬목)전조흥은행장이 사전예고없이 찾아와 「한보에서 지원요청을 했는데 여러가지 상황을 봐서 지원을 해야 할 것같다」고 해 경제수석으로서 「부도가 나면 되겠나」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월7일 鄭泰守(정태수)총회장을 청와대에서 만나 申光湜(신광식)전제일은행장을 만나보라고 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鄭총회장이 사무실앞에서 기다리다가 「산업은행 3천억원 대출을 도와달라」고 해서 「이럴 시간이 있으면 은행장을 설득하라」고 하고 돌려보냈다』며 『申행장을 만나라고 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李전수석은 청와대 尹鎭植(윤진식)비서관이 「연말에 부도를 내면 안된다」고 張明善(장명선)전외환은행장에게 전화를 했느냐는 질의에 『그런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尹비서 입장에서는 「부도내면 안된다」는 얘기를 국가정책적 차원에서 얘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제일은행 朴錫台(박석태)전상무에게도 尹비서관이 같은 말을 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제일은행이 12월24일 9백50억원을 대출한 사실은 나중에 부도가 난 뒤 알았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朴晩秀한국산업리스대표는 「지난 93년부터 한보철강에 대해 2천5억원을 리스해 준 것은 특혜가 아니냐」며 외압여부를 묻는 의원들의 신문에 『사장 취임전이었으나 당시 업계의 상황에 비춰 외부청탁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