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하일지판 아라비안 나이트(360)

  • 입력 1997년 4월 21일 09시 19분


제8화 신바드의 모험 〈13〉 나는 저만치 멀어져가고 있는 처녀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섰다가 이윽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만, 그날밤은 도무지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그 아름다운 얼굴이며 기품있는 걸음걸이가 눈앞에 어른거리고 그녀에게서 나던 꽃향기가 코끝에 맴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날밤 나는 한숨도 자지 못하고 날이 새기가 무섭게 왕에게로 달려갔습니다. 대신은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는 대신 앞에 무릎을 꿇고 그의 손에 입맞추며 말했습니다. 『따님과 결혼할 수만 있다면 어떤 약속이든 하겠습니다』 왕과 대신은 빙그레 웃었습니다. 결혼식은 그날로 이루어졌습니다. 결혼계약서가 작성되고 피로연이 끝나자 나는 마침내 신부의 방으로 안내되었습니다. 신부의 방으로 가면서 나는 마음 속으로 나에게 이런 행운을 내려주신 알라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렸습니다. 아름다운 비단 잠옷을 입은 신부는 수줍음으로 몸둘 바를 몰라하며 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제 갓 스물 난 신부가 발그스름하게 얼굴을 붉힌 채 첫날밤을 기다리는 것보다 더 귀엽고 사랑스런 모습이 세상에 달리 어디 있겠습니까? 나는 신부에게로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고 그의 입술에 입맞추었습니다. 아침 이슬에 젖은 꽃망울같은 그녀의 입술은 참으로 감미로웠고 그녀에게서 나는 향기는 더없이 그윽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때까지 한번도 남자를 상대한 적이 없는 순진한 신부로서는 부끄러움과 두려움으로 몸을 떨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나는 계속해서 그녀의 이마와 눈두덩과 목덜미에 입맞추며 그녀에게서 나는 꽃향기를 가슴 속 깊이 들이마셨습니다. 그리고는 비단 잠옷 속에 감추어진 그녀의 몸을 애무하기 시작했습니다. 나의 손길에 몸을 내맡긴 채 숨을 할딱거리고 있는 신부의 몸은 더없이 잘 성숙해 있었습니다. 젖가슴은 오똑하고 풍만하였으며, 허리는 잘록하고 유연하였으며, 엉덩이는 크고 둥글었으며, 두 다리는 날씬하고 매끄러웠습니다. 처녀의 몸에서 나는 향기를 마시며 그녀의 몸을 어루만지고 있으려니까 나는 욕정이 솟구쳐올라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나는 두서없이 그녀의 옷을 벗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사각거리는 소리를 내며 비단 옷들이 벗겨질 때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신부의 몸은 하나하나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그때마다 그녀는 목에까지 차오르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어찌해야할 바를 몰라하고 있었습니다. 연약한 듯 보이는 어깨와 탐스런 젖가슴, 배와 배꼽, 그리고 검은 것들이 촘촘하게 돋아나 있는 음부와 미끈한 두 다리가 고스란히 모습을 드러내자 정말이지 나는 너무나 황홀하여 현기증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그 아름다운 그녀의 몸을 바라보고 있다가 나 또한 서둘러 옷을 벗어던졌습니다. 그리고는 거대하게 솟구쳐오른 음경을 한채 신부의 손을 잡아 침상으로 이끌었습니다. 그녀는 숨을 할딱거리며 나를 따라 왔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침상 위로 쓰러졌습니다. 이렇게 하여 내가 평생을 두고 잊지 못하는 그 꿈결과 같은 이국에서의 사랑은 시작되었답니다. <글:하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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