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규근/병원 재활의학과 1층에 위치해야

  • 입력 1997년 4월 21일 09시 19분


다리가 불편한 친구를 데리고 한 병원 재활의학과를 찾아갔었다. 재활의학과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걷는데 불편을 느낀다는 점을 생각하면 당연히 1층에 있어야 할 것이다. 그것도 주차장 바로 옆에 있어야 장애인들이 출입하는데 불편을 덜 느낄텐데 지하실의 한 귀퉁이에 있어 놀랐다. 환자를 업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타고가느라 큰 불편을 겪었다. 재활의학과는 헬스기구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데 병원측으로서는 투자에 비해 수익이 적다는 이유로 푸대접을 하는 것 같았다. 친구의 말에 따르면 어떤 병원은 재활의학과가 4층이나 5층에 자리잡고 있는 곳도 있다고 한다. 의술을 영리로만 보는 부끄럽고 천박한 행태는 고쳐져야 한다. 장애인을 실질적으로 치료하고 보살펴줘야 할 병원에서조차 그들을 홀대한다면 영영 장애인으로 지내라는 말 밖에 안된다. 지금 사회 각 분야별로 철도 전화요금 할인, 자동차세 감면, 공무원 채용확대 등 장애인을 위한 복지제도가 확산되는 추세다. 그런데 병원들만 장애인에 대한 배려를 외면하고 있는 듯하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다같이 반성하고 개선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김규근(서울 종로구 팔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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