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부두에 근무하는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탱크가 하역되고 있는 장면을 보았다. 대 러시아 차관에 대한 현물이자로 들여오는 탱크라는 설명을 듣고 가슴이 뭉클했다. 6.25당시 우리 민족을 무참히 짓밟았던 소련제 탱크가 아닌가. 이제는 우리가 채권자의 입장에서 이자를 무기로 받게 됐으니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군시절 우연히 미 소 무기전시회를 본 일이 있는데 소련제 무기는 미제에 비해 중량이 가볍고 기동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특히 전쟁에서의 승패를 좌우하는 초탄(初彈)발사를 위한 조준이 상당히 쉽게 되어 있는 점 등 한국군이 사용하기에 상당히 유리했다. 이제 우리는 과감하게 각종의 외국무기들을 도입, 화력 등을 검증함으로써 미국 일변도의 무기거래 관행에 쐐기를 박아야 할 때다.
진준근(부산 수영구 남천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