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 지상중계 42]박경식씨 증언

  • 입력 1997년 4월 21일 20시 12분


▼ 李相晩 자민련의원 ―대통령과 현철씨를 잘 알고 있나. 『그렇다』 ―언제부터 알게 됐나. 『87년 통일민주당 대통령후보로 있을 때 주치의를 맡아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현철씨와 한보 정보근회장이 가깝다는 말이 있는데…. 『현철씨가 이성호씨에게 전화를 걸어 박태중씨와 술자리를 만들라는 말 들었다』 ―4.11총선 당시 공천문제를 들은 적이 있는가. 『들은 바 있다. 대표적인 예가 우리 형(朴慶宰·박경재)도 있을 테고…. 韓利憲(한이헌)씨의 경우 해운대구보다 자기 고향인 김해쪽을 원했는데, 어른(김영삼대통령을 지칭)한테는 말 못하고 현철씨에게 얘기한 것으로 안다.(해운대구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이기택씨에게 져서 (현철씨가) 조정해 준 것으로 안다』 ―YTN(연합텔레비전뉴스)인사권 등 현철씨가 국정에 깊이 관여했다고 보는가. 『처음에는 현철씨가 아버지를 도우려는 순수한 뜻을 가졌던 것으로 안다. 그러나 정치에 뜻을 두고 있었던 것만큼은 확실하다. 여러번 (총선)출마를 시도했으나 대통령께서 지금 출마하면 아버지 후광으로 되는 것이니 좀더 기다렸다가 임기를 마치면 나가라고 말린 것으로 알고 있다. 현철씨가 국정에 개입한 것은 의원들이 더 잘 알고 있지 않은가』 ―현철씨가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려다 못하고 부산시장에 출마하려 했다는 얘기도 있었다는데…. 『출마하려다 무슨 사정인지, 지방의회 선거의 참패때문에 부담을 느낀 것 같다. 어쨌든 정치에 뜻을 두고 있었으며…(부산)시장 출마의 뜻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현철씨가 향후 정치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여러사람을 만났던 것 아니냐. 『30,40대 젊은 사람들을 만난 것은 이번 대선만을 위한 것은 아닐 것이다. 국회의원이 되려 했을 것인데…. 대통령 아들로서 매일 보는게 그것인데 큰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김기섭 오정소씨를 아는가. 『지난 대선때 김기섭씨는 의전을 맡았다. 그래서 알게 됐다. 오정소씨는 96년6월인가 신라호텔 647호실로 현철씨가 오라고 해서 갔는데 그곳에는 현철씨와 김기섭씨 그리고 처음 본 사람이 있었다.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현철씨가 「열심히 하라」고 하니 그 사람이 90도 각도로 인사를 하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이틀후 발령받은 것을 보고 오씨인 줄 알았다. 95년인가 96년인가 연도는 정확하지 않다』 ―메디슨사건에 대해 알고 있나. 『95년4월 이민화사장이 직접 내게 항의를 해와 알게 됐다. 초음파와 자기공명장치(MRI)설비를 주생산품으로 하고 있다. 통상산업부에서 수입다변화 품목으로 지정, 이 분야에서는 해외물품 수입이 금지됐다. 이사장이 로비한 것이다. 의사들이 이 회사 물품을 구입하면 1년거치 몇년상환인가로 해서 연 5.5% 호금리로 제공해 준다. 이런 식으로 급성장했다』 ―이홍구 전신한국당 대표가 국회 대표연설에서 이 회사를 언급했는데…. 『이대표가 그런 말한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코미디언에 데뷔하는 줄 알았다. 일제 히타치 제품은 고사하고 다른 외국상품하고도 비교가 안된다』 ―대통령 주치의 고창순씨와 현철씨가 측면지원하는 회사라고 생각하나. 『고창순씨는 전화를 해서 「꼭 돌봐줄 사람이다」며 담당검사에게 압력을 넣은 사람이다. 보건복지부에 팩스를 보낸 일도 있다. 현철씨는 자신이 「고박사를 통해 (검사에게) 전화한 것」이라고 했다』 ―현철씨가 자주 만난 정치인이나 관료들을 얘기해보라. 신한국당의 내로라 하는 사람들이 현철씨를 자주 만났다고 하는데…. 『그것은 나보다 정치인들이 더 잘 알 것이다. 정태수리스트에 거명된 사람만 정씨와 관련이 있고 이름이 안 나왔다고 깨끗한 사람이 아니듯이 내 입에서 거론되지 않았다고 해서 현철씨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국무총리나 신한국당 대변인 임명사실을 현철씨가 미리 얘기한 소리를 들은 적 있나. 『이총리는 총리 임명 하루전에 알았고 김철대변인도 하루전에 알았다. 현철씨에게 직접 들었다』 ―강성구문화방송사장 홍두표한국방송공사사장 임명을 현철씨가 알고 있었는가. 『대안이 없다고 그러더라. 특히 「문화방송은 한동안 노조가 강사장 물러가라고 하더니 강사장 바꾸려니까 또 반대하고 있다. 노조가 뭘 원하는지 모르겠다. 대안이 없다」는 식으로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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