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박경식씨 『현철씨 의원지역區도 조정』

  • 입력 1997년 4월 21일 20시 12분


국회 한보사건 국정조사 특위는 21일 金賢哲(김현철)씨의 국정개입 사실을 처음 폭로한 朴慶植(박경식)G남성클리닉 원장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현철씨의 국정개입과 정관가의 현철 인맥 등을 집중 추궁했다. 박씨는 이날 답변에서 『韓利憲(한이헌)의원의 경우 부산 해운대구 여론조사에서 李基澤(이기택)씨에게 져 자기 고향인 김해쪽을 원했다』며 『현철씨가 김해쪽으로 조정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신한국당 李洪九(이홍구)고문의 국무총리 임명사실 △吳正昭(오정소)전안기부차장 인사 △姜成求(강성구)전문화방송사장과 洪斗杓(홍두표)한국방송공사사장의 인사내용 등을 사전에 현철씨를 통해 알았다며 현철씨가 인사에 개입했음을 시사했다. 박씨는 또 『현철씨와 정보근한보그룹회장과 잘 아는 사이인가』라는 질문에 『이성호전대호건설사장에게 전화해 「보근이 태중이와 함께 술좌석을 마련하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박씨는 또 『현철씨가 대권에 도전할 뜻이 있었던 것으로 느꼈다』며 『현철씨의 측근인 朴泰重(박태중)심우대표가 매달 1천만원씩 현철씨에게 도움을 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씨는 『李珉和(이민화)메디슨사장은 韓昇洙(한승수)전경제부총리의 후원회원으로 한전부총리가 이사장이 대통령의 외국순방에 수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자본금이 1백30억원에 불과한 메디슨사가 4백7억원이나 융자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현철씨의 지원 때문이 아니냐』는 야당의원들의 질의에 『여러 정황으로 봐서 분명히 금융특혜다. 배후세력을 현철씨에게 얘기했는데 조사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한국당의 거물정치인이 제삼자를 통해서 현철씨와의 갈등을 조정하려 했다. 그러나 그 분 자신의 생각이지 현철씨와 교감을 갖고 한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 분의 정치적 입장을 고려해 이름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김창혁·박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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