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주변 인물
朴慶植(박경식)씨는 『金賢哲(김현철)씨가 토요일마다 북한산에 등산할 때 같이 간 사람은 李晟豪(이성호) 전대호건설사장 朴泰重(박태중)㈜심우대표 외에도 한두명 더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95년 가을 현철씨가 한국일보 부근 사무실에서 이성호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보근이(鄭譜根·정보근한보회장) 태중이와 술자리를 만들라」고 지시했다』며 『현철씨는 보근씨와는 두번 만났다고 했는데 내가 알기로 분명히 한번은 더 만났다』고 답변했다.
그는 『93년 3월 강남의 일식집 「아사도」4층에서 현철씨가 「박태중」이라는 사람에게 나를 「어른(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주치의」라고 소개해 박씨를 만났는데 인사는 받지 않고 나를 위아래로 쳐다봐 「나중에 큰 일 낼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金己燮(김기섭)전안기부운영차장은 지난 92년 대선 때 알게 됐다. 현철씨가 96년 6월경 신라호텔 647호실에 오라고 해서 가보니 현철씨와 김기섭씨, 그리고 처음 보는 사람이 있었다. 현철씨가 그 사람에게 「열심히 하라」고 하니까 90도 각도로 인사를 하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고 했다. 이틀후 안기부차장으로 발령나는 것을 보고 吳正昭(오정소)씨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김현철씨의 인사개입의혹
박씨는 『李洪九(이홍구)신한국당상임고문이 94년 국무총리가 될 때 총리 임명 하루전에 현철씨가 말해줘서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金哲(김철)의원이 신한국당 대변인에 임명될 때도 하루전에 알았다. 현철씨가 「김대변인은 조선일보 출신으로 언론사와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하기 때문에 대변인에 임명키로 했다. 앞으로 조선일보에 글을 잘 쓰라고 요구해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지난해 1월말 롯데호텔에서 현철씨와 식사할 때 「MBC는 姜成求(강성구)사장외에는 대안이 없다」 「KBS 洪斗杓(홍두표)사장은 열심히 했으니 유임시켜야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현철씨는 특히 홍사장을 극찬했다』고 밝혔다.
그는 『96년 9월초 내가 「메디슨사의 진실을 밝히겠다」고 하자 현철씨는 「가을 프로그램 개편때 형(朴慶宰·박경재변호사)을 시사토론 진행자로 일하도록 해주겠다」고 회유했다』고 말했다.
또 『93년9월 청와대로 현철씨를 만나러 갔을 때 경호원들로부터 「朴相範(박상범 전청와대경호실장)씨가 경호실장이 되려고 현철씨와 접촉하려 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田炳旼(전병민 전청와대정책수석내정자)씨가 사직을 했을 때도 현철씨가 「왜 마음대로 그만두느냐」며 흥분했다』고 소개했다.
▼김현철씨와의 관계
박씨는 『87년 김영삼후보의 주치의를 맡으면서 현철씨를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당시 김후보가 대선 유세도중 감기에 걸려 감기약을 지어가니까 「도와 달라」고 해서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92년 대선 때는 孫命順(손명순)여사의 주치의를 했다. 93년 이후 현철씨와 만난 것은 1백번도 더 된다. 청와대밖의 연무관에서 현철씨를 만난 것도 여러번』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현철씨가 증인에게 치료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인 일』이라며 답변하지 않았다.
그는 『현철씨에게 張學魯(장학로)씨처럼 부정부패한 인물들을 척결하라고 여러번 얘기했으나 그 때마다 나를 멀리했다. 96년9월경 메디슨사건의 진상규명도 진언했으나 오히려 내 뒷조사를 시작했다』며 현철씨와 알력을 빚게된 계기를 설명했다. 박씨는 『현철씨 비리를 폭로하면서 죽을 각오를 했다. 증언과 관련해서 협박을 많이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근본적으로 현철씨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현철씨는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아주 좋았는데 나중에 변질돼서 그렇다』고 말했다.
▼김현철씨 통화 녹화경위
박씨는 『金熙完(김희완)서울시정무부시장과 국민회의 李聖宰(이성재)의원이 지난해 10월21일 병원으로 찾아와 「걸려오는 모든 전화에 대해 녹음과 녹화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김부시장이 다시 찾아와서 「현철씨 통화를 녹화하지 않았느냐」고 해서 「들으면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러자 김씨가 자꾸 테이프를 달라면서 1주일을 쫓아다녔다. 그가 「총선에서 洪準杓(홍준표)의원과 맞붙었는데 100% 부정선거였다. 억울한 것을 푸는 데 사용하겠다」고 호소해 테이프를 주었다』고 말했다.
〈박제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