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과 청소년. 「마라톤 인생」의 배턴을 넘겨주고 건네받아야 할 파트너다. 서로 할말이 많을 법 하지만 막상 대화 물꼬를 트기란 쉽지 않다.
『세상을 비리투성이로 만든 건 전적으로 어른 탓이다. 기성세대로서 고개숙여 사과한다』 『문제아 뒤에는 반드시 문제 부모가 있다. 우리네 아버지의 자리는 과연 튼튼한가』
「어른」들의 진솔한 자기고백을 담은 에세이 2권이 나왔다. 서울대의대 조수철교수의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보라」(열음사·6,500원)와 「아버지의 전화」 공동대표 정송씨가 쓴 「아버지가 변하면 세상이 변한다」(문화샘·6,900원).
「열린 마음으로…」는 우주에서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화두로 삼는다. 논어 맹자 중용 명심보감 등 동양 고전과 성경 구절을 인용하면서 쾌락과 탈선의 유혹에서 청소년 스스로 자신을 지켜내라고 간곡히 설득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편지를 쓰듯 대화형식으로 인생 선배의 애정 어린 충고를 실었다.
「아버지가…」는 상담 전화에 비친 이 시대 가장의 흔들리는 모습을 생생한 목소리로 담았다. 안팎으로 위축된 아버지의 고민을 소개하면서 가장에 대한 부인과 자녀의 성원을 당부한다.
〈박원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