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하일지판 아라비안 나이트(361)

  • 입력 1997년 4월 22일 09시 14분


제8화 신바드의 모험 〈14〉 미르쟌 왕국에서의 내 사랑 이야기를 나는 좀더 자세하게 말씀드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 뒤에 일어나는 애절한 이야기를 여러분은 이해할 수 없을 테니까 말입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그녀는 흡사 그 이국의 바닷가에 사는 이름을 알 수 없는 한 마리 새같이만 느껴집니다. 그 섬나라에는 유난히도 새가 많았기 때문에 내가 그런 느낌을 갖고 있는 건 아닙니다. 그녀의 몸은, 그녀의 몸짓은, 그리고 그녀와 사랑을 나누고 있노라면 나는 언제나 그녀가 한 마리 사랑스런 새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날 밤, 침상 위로 쓰러진 뒤에도 처음 한동안 그녀는 그저 부끄럽기만 하여 두 손으로 낯을 가린 채 하얀 아랫도리를 배배 꼬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그녀의 몸짓이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웠던지 흡사 한 마리 예쁜 새처럼 느껴졌습니다. 길들지 않은 암말과도 같은 그녀의 몸을 길들이기 위해서 나는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정성스럽게 입맞추며 애무하였습니다. 하얀 젖가슴, 완만한 곡선의 허리, 꿈틀거리는 아랫배, 따뜻하고 야들야들한 사타구니, 그 어디를 만져보아도 그녀의 피부는 정말이지 새의 깃털처럼 부드러웠습니다. 그 감미로운 몸 구석구석을 어루만지자 그 순진한 처녀의 몸은 조금씩 조금씩 길들여지기 시작하였으니, 그녀는 가느다란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뒤척이더니 급기야는 두 팔을 벌려 와락 나의 목을 감아오며 입술로는 나의 입술을 찾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움츠리고 있던 가랑이를 활짝 벌려주었던 것입니다. 내 목에 두 팔을 감으며 가랑이를 활짝 벌리는 그녀의 그러한 동작마저도 나에게는 흡사 새의 날갯짓처럼 느껴졌답니다. 그녀가 가랑이를 벌려준 뒤에도 나는 한동안 엉덩이를 높이 쳐든 채 엉거주춤 그녀 위에 엎드려 그녀와 입맞추는 데만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나의 혀는 그녀의 입 속으로 밀고 들어가 그 속에 숨어 있는 그녀의 감미로운 혀를 애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거대하게 솟구쳐오른 나의 그것은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 그 보드라운 처녀의 문 앞에서 서성거리고만 있을 뿐 그곳을 공략할 의향이 전혀 없는 것처럼 보였을 정도였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나의 신부는 자신의 입 속으로 침입한 나의 혀에 온 신경을 집중하느라 다른 것에 대해서는 방심하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습니다. 알라께서 이치를 정해 놓으신대로 나의 그것은 그 다소 방심한 듯 벌리고 있는 처녀의 사타구니 사이를 힘차게 돌진하고 말았습니다. 『아! 아악!』 조용하고 수줍기만 하던 나의 신부는 갑자기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지르며 필사적으로 나에게 매달려왔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에도 나는 그녀가 한 마리 새로 변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일단 한번 시작된 나의 공격은 그칠 줄을 몰랐습니다. 자랑스런 나의 그것은 승리감에 도취된 듯 그 정갈하고도 야들야들한 처녀의 사타구니 사이를 무수히 들락거리며 무자비한 공격을 퍼부어댔고, 쳐녀는 하얀 두 다리를 허공에 높이 쳐들어올린 채 계속해서 비명을 질러댔습니다. 그리고 그때 나의 눈 앞에는 수많은 새들이 낮게 일렁이고 있는 환상이 나타났습니다. <글:하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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