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규 없이 어떻게 기아와 싸워야 하나」.
97프로농구 부산 기아엔터프라이즈와의 결승을 앞둔 원주 나래블루버드가 포인트가드 이인규의 부상으로 초비상이 걸렸다.
이인규는 지난 20일 준결승 5차전에서 안양 SBS스타즈 표필상의 팔꿈치에 맞아 왼쪽 어깨를 다쳤다. 서울 논현동 가톨릭정형외과에서의 진단결과는 경관열부염좌, 치료기간은 3주일이다.
이인규는 22일에도 통증으로 왼쪽 팔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 따라서 결승에 나서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가 주전 포인트가드로 나선 것은 플레이오프 들어서부터. 독단적인 플레이로 게임을 망치는 칼레이 해리스대신 전격적으로 공격의 핵 역할을 맡은 그는 범실이 거의 없는 침착한 플레이로 팀을 이끌며 고비때마다 3점슛으로 공격의 숨통을 터왔다.
이인규는 지난 10일 인천 대우제우스와의 경기에서 플레이오프 한경기 최다어시스트 4위기록(7개)을 세웠으며 3점슛도 12개를 터뜨려 이 부문 8위에 올라있다.
기아에 비해 가뜩이나 전력이 달리는 나래는 이인규마저 빠지게 되자 초비상상태. 나래의 최명룡감독은 『1m87로 가드로서는 큰 키의 이인규는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큰 몫을 해냈다』면서 그의 부상을 뼈아파했다.
나래는 우선 해리스와 고참 박희성에게 번갈아 포인트가드를 맡길 계획. 팀의 최고참인 박희성은 스피드는 뛰어나지만 키가 1m78에 불과한데다 체력이 달려 수비가 약한 것이 흠.
〈최화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