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박태중씨,극진한 「김현철 감싸기」눈총

  • 입력 1997년 4월 22일 20시 08분


金賢哲(김현철)씨의 측근인 ㈜심우 대표 朴泰重(박태중)씨는 22일 국회 한보사건청문회에서 현철씨와 관련한 의혹을 상당부분 자신이 대신 해명하는 등 현철씨를 극진하게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박씨는 현철씨의 △지역민영방송 개입의혹 △한보그룹 鄭譜根(정보근)회장과의 친분설 등 여러가지 의혹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자신은 물론 현철씨도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적극 주장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여야의원들은 현철씨 관련 의혹에 대해 우선 박씨에게 이권개입여부를 물은 뒤 반드시 현철씨가 개입했는지, 또는 현철씨가 그같은 사실을 아느냐고 묻는 방식을 취했다. 이날 청문회는 직접적인 의미에서 박씨를 추궁하는 의미도 있지만 박씨의 입을 통해 현철씨의 비리의혹을 파헤쳐보자는 계산도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현철씨의 이권개입관련여부를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일단 『본인이 아니기 때문에 잘 모른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반드시 그 뒤에는 『현철씨가 민방사업에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당진제철소에는 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정보근회장과 자주 만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는 식으로 현철씨를 적극적으로 감싸고 나섰다. 박씨는 또 이날 청문회에 대비해 사전에 충분한 대비를 한듯 매우 침착하고 차분하게 답변하는 태도를 보였다. 특히 자신이 운영해온 ㈜심우의 계좌를 통해 거액의 자금이 입출금된 사실이나 자신의 재산관계를 묻는 질의에 대해서는 『제가 자세히 확인해본 바로는 사실이 아니다』고 자신있게 답변했다.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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