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창립 30주년을 맞는 한국IBM은 곧 국내 컴퓨터산업의 산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국IBM 辛在哲(신재철)사장은 한국IBM이 지난 67년 4월 창립하고 두달 뒤인 6월 24일자 동아일보에 「IBM 전자계산기 등장」이라고 보도된 기억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당시 동아일보에는 경제기획원 통계국에 설치된 국내 최초의 컴퓨터 「IBM1401」이 처음 작동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국IBM은 몇몇 안되는 사람이 모여 시작했지만 지금은 직원수가 1천4백여명, 매출액이 5천5백46억원에 달하는 중견업체로 자리잡았다.
전문인력도 수없이 배출했다.그래서 정보통신업계에선 「IBM출신」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한국IBM의 현지화 작업도 다른 다국적기업과는 달랐다. 지난 82년 한국IBM은 국내 제품을 해외IBM으로 수출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국제기술구매사무소를 설립했다. 그 덕택으로 지난 95, 96년 2년간 한국IBM의 수입은 3억달러인데 IBM을 통해 해외로 수출한 물량은 무려 20억달러에 이른다.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도 남달랐다. 국어사전 편찬, 한국의 소리 찾기 운동같은 것을 꾸준히 펼쳐왔다. 최근에는 장애자돕기 운동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고객과 함께 30년」이란 슬로건을 내건 한국IBM신사장은 『경제 침체를 감안, 요란한 기념행사는 생략하고 학술세미나와 전문 포럼을 열기로 했다』며 『한국IBM은 앞으로 인터넷 시대의 전자상거래 분야를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비즈니스 포럼」은 오는 28, 29일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다.
〈김종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