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박태중씨 증언 쟁점정리]

  • 입력 1997년 4월 22일 20시 08분


▼한보자금 수수의혹 박씨는 한보그룹 鄭譜根(정보근)회장으로부터 자신의 계좌에 지난 94년부터 한달에 3천만원씩 5개월 동안 모두 1억5천만원이 입금됐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박씨는 신한국당 金文洙(김문수)의원이 『검찰에서 한보의 협력업체인 K건설 대표 김모씨가 박씨의 계좌로 돈을 입금한 사실을 밝혀냈다는 보도가 있는데 사실이냐』고 묻자 『어떻게 그런 보도가 나왔는지 나도 궁금하다』고 밝혔다. 박씨는 또 『검찰 조사가 어떻게 됐든지간에 정보근씨를 단 한차례도 만난 적이 없고 더군다나 어떤 통장인지는 모르겠지만 정기적으로 내 통장에 돈이 입금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청문회 대책문건 작성 박씨는 특위위원들이 현철씨의 청문회 대책 극비문서(국조특위기간 K의 스탠스)를 작성했다가 파기한 것을 추궁하자 『내가 직접 했는데 철없이 한 행동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 억울하고 심경이 복잡해서 끼적거렸을 뿐이다. 물의를 끼친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개인적 행동이었을 뿐』이라고 현철씨와의 사전모의설을 완강히 부인했다. ▼김현철―정보근―박경식씨 관계 박씨는 특위위원들이 박경식씨의 증인을 토대로 현철씨와 정회장과의 관계를 묻자 『현철씨로부터 정회장의 얘기를 한번도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으며 『박경식씨가 말한 것처럼 정회장과 함께 술을 먹은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박태중리스트」 존재여부 박씨는 『최근 검찰이 박씨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정 관 군 고위인사들이 김현철씨에게 인사청탁용으로 낸 서류 자필이력서 희망사항 등이 적힌 이른바 「박태중리스트」가 발견됐다』는 민주당 李圭正(이규정)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도 『그런 리스트를 보관하고 있었던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박씨는 또 「아사도」사무실에 10평짜리 현철씨의 비밀사무실을 두지 않았느냐는 질의에 대해서도 『내가 살던 사무실을 현철씨가 1개월 정도 사용한 일이 있을 뿐이며 비밀사무실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권 청탁 여부 박씨는 현철씨에게 이권을 청탁한 적이 있지 않으냐고 특위위원들이 따지자 『95년 중반이후 사업이 잘 되지 않아 가족에게 미안하기도 해서 두번 정도 부탁했는데 현철씨가 단호히 거절했다』며 현철씨를 감싸 안았다. 그는 『그외에는 이권을 청탁한 적이 전혀 없으며 친구들이 모이면 「부담을 주지 말자」고 얘기했다』면서 『의혹이 있다는 점은 인정하나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함께하고 그 대가로 이권을 챙긴 적은 없었다는 점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학설립인가 개입의혹 박씨는 산부인과 차병원의 경기 포천군 중문의대 설립인가와 의대건물 시공업체 선정과정에 현철씨와 박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관여한 사실이 절대로 없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차병원 설립자의 아들이자 중문의대 총장인 차광렬씨가 김현철씨의 사조직인 「영소사이어티」그룹의 멤버가 아니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서도 『그런 말이 있어 확인해본 결과 차씨는 영소사이어티의 멤버가 아니었다』고 현철씨 관련설을 부인했다. 박씨는 이어 『지난해에 교육부가 의과대학 신설신청을 낸 대학이 20곳인데 허가는 중문의대 대전을지의대 성균관대 등 3개뿐인데 이는 「소통령」 김현철씨의 힘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질의에 대해서도 역시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답변했다. ▼제2이통사업 개입의혹 박씨는 지난 94년 10월 코오롱그룹 李雄烈(이웅렬)회장으로부터 2억원의 자금이 자신의 계좌로 입금된 사실은 시인했으나 『이 돈이 제2이동통신 사업자선정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박씨는 『당시 이회장 김모씨 등과 함께 세 사람이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각자 2억원씩 출자한 돈』이라고 해명했다. 박씨는 또 『이회장을 가장 최근에 만난 것은 94년 봄 한차례뿐』이라며 현철씨 이회장 등과 함께 어울렸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박씨는 자신이 관리하던 회사인 블루노트 코리아에서 1억5천만원이 인출된데 대해서는 『역시 내 회사인 한국DM으로 돈이 들어간 것으로 잠시 돈이 왔다갔다 한 것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일축했다. ▼감사원 감사중단 압력의혹 박씨는 감사원이 건교부 감사를 하면서 효산콘도를 감사하려다 모종의 압력을 받고 중단한 배경을 추궁하자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절대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두일회사 명의로 에머랄드 호텔을 인수하려다 포기한 적이 있다. 인수대신 24억원 어치의 효산콘도 분양권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24억원을 유지하면 벌써 팔았을 것이다. 지금은 8분의 1도 안되는 가격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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