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디지털 VS 아날로그

  • 입력 1997년 4월 23일 08시 35분


디지털은 정보사회의 밑바탕이다. 산업사회가 아날로그 기술에 주로 의존했다면 정보사회는 디지털이 세상을 이끌어 간다. 정보사회에서 오가는 여러 자료나 통신 서비스는 디지털을 재료로 만들어진다. 음성전화 중심이고 전화사용자가 적었던 초창기 통신에서는 아날로그 방식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러나 정보가 세상을 바꾸면서 사정이 달라졌다.통신망에 연결된 사용자수가 빠른 속도로 늘고 여러가지 자료를 한꺼번에 보낼 때 아날로그 방식은 제 몫을 하지 못했다. 통신선을 타고 가는 각각의 파형을 일일이 기억해 내고 이를 따로따로 되살리는데 한계가 생겼기 때문. 디지털방식에서는 사람의 목소리를 잘게 쪼개 그 특성을 0과 1로 표현한다. 1초간의 음성을 지금의 디지털 휴대전화는 8천개의 0과 1로 재구성한다. 디지털 방식은 아날로그보다 5∼20배 많은 정보량을 처리한다. 0과 1의 조합으로 디지털은 세상의 모든 것을 그려낼 수 있다. 단 두개의 숫자만으로 도서관에 있는 수만권의 책을 작은 광디스크 한장에 담기도 하고 아름다운 영상과 고운 목소리를 만들어낸다. 디지털이 정보사회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는 세계 어디에서나 어떤 기계에서도 통할 수 있는 국제 공용어이기 때문. 아날로그는 사물의 길이나 모양 등을 각각 정해진 규칙에 따라 이해하고 받아들일 뿐이다. 기계마다 다룰 수 있는 분야가 다르다. 계측기에서 쓰인 아날로그 자료를 통신장비에 곧장 얹어서 쓸 수 없다. 반면 디지털은 다른 분야의 것이라도 0과 1로 쓰여 있으면 즉시 식별한다.정보사회의 국제 표준어인 디지털을 잘 다루지 못하면 국제 경쟁에서 낙오할 수밖에 없다. 〈김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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