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황하수/올 무교섭선언 노조 급증

  • 입력 1997년 4월 23일 08시 35분


임금인상률 결정을 전적으로 회사측에 일임하는 「무교섭 선언노조」가 지난해에 비해 7배가 늘었다고 한다. 너나 할 것 없이 한 푼이 아쉬운 때이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돕고 나누어 갖는 것이 미덕인 만큼 무교섭을 선언한 노조들의 결단을 환영한다. 지금 우리 경제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매일같이 수십개의 중소기업이 도산하고 기간산업마저 구조적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우리 경제의 현주소다. 이런 상황에서 노사가 임금인상 문제로 갈등을 겪는다면 그 결과는 공멸 뿐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임금인상 동결을 선언하거나 회사측에 임금인상률 결정권을 일임하는 노조가 늘고 있다니 회사를 살리고 경제를 살리려는 근로자들의 충정과 의지를 실감할 수 있다. 빠듯한 주머니 사정을 생각할 때 인금인상을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경제가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노사가 화합하여 위기극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각 기업체에서는 근로자들의 이같은 애사심에 화답하여 더욱 투명한 경영, 민주적 경영에 노력해 주길 기대한다. 아무쪼록 우리의 경제사정이 하루빨리 개선돼 회사가 노조측에 임금인상률 결정권을 일임, 이번 노조측의 무교섭 선언에 보답하는 때가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황하수(서울 송파구 오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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