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민들의 갈증을 풀어줄 진안 용담다목적댐 건설공사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댐 높이 70m, 길이 4백98m로 저수량 8억1천5백만t인 이 댐은 국내 다목적댐 중 다섯번째 규모로 공사비가 9천47억원이나 투입되는 대역사다. 댐이 완공되면 주변 38㎢가 물속에 잠기게 된다.
마땅한 상수원이 없어 가뭄때면 식수와 공업용수난을 겪어왔던 전북지역의 용수난을 해결하고 금강하류지역의 홍수피해를 줄이기 위해 92년 착공된 이 댐의 현재 공정은 55%.
가물막이댐이 완공된 후 공사가 한창인 본댐은 이미 20m나 축조돼 계곡 사이로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위로 올라갈수록 댐의 폭이 좁아지기 때문에 공정은 더욱 빨라져 내년 4월이면 댐이 완공될 예정이다.
호수의 물이 닿는 댐의 안쪽에 시멘트 콘크리트로 차수벽을 만들고 뒷부분에는 흙과 돌을 쌓는 댐공사와 함께 진안군 용담면 월계리 취수구에서 완주군 고산면 소양리까지 21.9㎞의 도수터널 공사와 81㎞의 도로개설공사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지름 3.2∼3.8m의 거대한 관을 묻는 도수터널 공사는 현재 17.9㎞가 진행돼 내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도수터널은 본댐 완공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물가두기로 댐에 물이 차면 오는 99년말부터 댐의 물을 전주 군산 익산 김제시와 완주군 등지로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댐에서 보낼 용수는 생활용수 1백5만t과 공업용수 30만t으로 전북지역의 용수난을 완전 해결하게 된다.
이같은 본댐과 도수터널공사는 활발한 반면 도로 개설공사는 전체 11개 노선 81㎞ 중 겨우 7.5㎞에 대해서만 토공 및 교량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을 정도로 부진한 편이다.
그러나 가장 큰 난제는 수몰민들에 대한 보상 및 이주사업.
현재 조금씩 물이 들어차고 있는 가물막이댐의 수몰지역내 주민들에 대한 보상은 거의 완료돼 6백여 가구가 정든 고향을 떠났으나 아직 3백70여가구는 그대로 머물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보상협의를 해야할 본댐 수몰지역내 주민들. 이들은 토지 가옥 등에 대한 직접보상 이외에 느타리버섯이나 장미 카네이션재배와 같은 고소득 화훼작물에 대해서도 간접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전북도를 비롯한 당국에서는 이 지역이 91년12월 하천예정지로 고시된만큼 그 이후에 설치된 비닐하우스 등은 불법시설이라고 지적, 주민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다.
이 때문에 당국과 본댐 수몰민간의 보상협상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진안〓이 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