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게 냉엄한 프로의 생리.
부상과 후보의 설움을 강한 근성으로 극복하고 올시즌 프로축구에서 대약진을 다짐하는 「그라운드의 오뚝이」들에게 팬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정재권(27·부산 대우) 김정혁(29·전남 드래곤즈) 황연석(24·천안 일화) 이원식(21·부천 유공) 김성구(28·전북 다이노스) 등이 바로 그들.
이들은 올 아디다스컵대회에서 지난날의 부진을 털고 맹위를 떨쳐 오는 26일 개막되는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발목과 무릎 등 고질적인 부상에 시달려왔던 「쌕쌕이」 정재권은 올시즌을 앞두고 부상에서 탈피, 「전통의 명가」 대우의 공격선봉을 맡아 아디다스컵에서 두골을 뽑는 등 소속팀 우승에 한몫을 했다.
지난 92년 드래프트에서 대우가 1,2순위로 지명했던 두 선수를 일화에 한꺼번에 넘겨주고 스카우트할 정도로 기대를 모았던 김정혁. 그러나 기대만큼 활약을 하지 못하다 상무에 입대했고 지난해 6월에는 대우에서 전남으로 트레이드됐던 그가 뒤늦게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사이드어태커로 변신한 김정혁은 올 아디다스컵에서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전남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장신골잡이」 황연석(1m93)은 지난해에는 올림픽대표팀에 들락거리느라 제 활약을 못했으나 올 아디다스컵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고공축구」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권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