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전문가 결승전망]『전력 기아 분위기는 나래』

  • 입력 1997년 4월 23일 20시 18분


프로농구 원년의 챔피언은 부산 기아엔터프라이즈인가, 아니면 원주 나래블루버드인가. 25일 막오르는 7전4선승제의 결승을 앞둔 농구계의 최대 관심사다. 정규리그에서의 전적은 나래가 2승1패로 우세.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부분 기아의 우세를 점친다. 나래가 제이슨 윌리포드, 칼레이 해리스의 두 용병과 정인교에 공격을 거의 의존하고 있는 반면 기아는 클리프 리드, 로버트 윌커슨의 용병외에도 허재 강동희 김영만 김유택 등 토종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수는 있다. 금융단 시절의 설움을 씻으려는듯 나래 선수단이 한덩어리로 뭉쳐 있는 반면 기아는 모래알 팀워크가 아킬레스건. 또 나래는 12명 전원을 풀가동할 정도로 체력에 자신이 있는 반면 기아는 연습량 부족이 마음에 걸린다. 때문에 기아의 목표는 단기전, 나래는 숨이 긴 승부다. 특히 기아는 체력이 부족, 나래는 2, 4차전을 기아격파의 기회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로부터 결승 전망을 들어보자. 〈최화경 기자〉 ▼ 한창도 SBS해설위원 ▼ 전력상으로는 기아가 6대4정도로 우세하다. 기아의 리드가 나래 골밑공격의 축인 윌리포드의 발목을 충분히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선수들의 기량도 기아가 한수위다. 1차전은 기아가 이기리라고 본다. 문제는 2차전이다. 나래가 체력의 허점을 파고 들어 2차전에서 기아를 잡을 경우 결승전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장기전으로 가면 나래의 우승 가능성이 더 크다. ▼ 유희형 KBS해설위원 ▼ 기아는 응집력을 발휘하면 무적의 팀이지만 동양과의 준결승에서 20점이상으로 졌듯이 쉽게 무너지는 것이 흠이다. 정상적인 대결이라면 기아가 5.5대4.5로 우세. 그러나 플레이오프 들어 나래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큰 경기에서 전력외의 중요한 변수는 분위기다. 분위기만을 놓고 본다면 나래가 분명히 기아를 앞선다. ▼ 황유하 나산감독 ▼ 서울의 5, 6차전에서 승부가 날 것이다. 정규리그에서 나래의 두차례 승리가 모두 방심의 허를 찌른 역전승이었다고는 하지만 바로 이것이 나래의 강점이자 기아의 약점이다. 기아는 경기초반에 강하다. 나래가 1차전 초반 풀코트 프레싱 등 기아의 「뜻밖의 승부수」에 말려들지만 않으면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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