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초대석]30년 동아사이클「개근」 정종진 효성감독

  • 입력 1997년 4월 23일 20시 18분


『4.19정신을 계승한 동아사이클은 한국 사이클의 요람이자 산실입니다. 우리가 못다 이룬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실현하고 나아가 북녘땅을 질주하는 통일사이클로 거듭나길 기대합니다』 동아사이클 원년 멤버 정종진 효성사이클팀 감독(49). 정감독은 지난 68년 선수로서 이 대회에 첫 출전한 이후 올해까지 코치 감독 심판을 거치면서 한차례도 거르지 않고 「개근」한 동아사이클의 산 증인. 그는 25일 동아사이클대회 30주년을 맞아 공로패를 받는다. 제3회 대회(70년) 개인종합 3위를 차지했던 정감독은 동아사이클에서 갈고 닦았던 기량이 그해 12월 방콕아시아경기대회 2백㎞ 도로단체전 금메달로 이어지는 밑거름이 됐었다고 자부한다. 당시 함께 달렸던 조성환씨(55·개인사업)도 2회와 4회 대회 최우수선수(MVP) 출신. ―동아사이클 30주년을 맞은 소감은…. 『비포장 진흙탕 길을 거침없이 달렸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0년이 지났습니다. 당시 동아사이클에서 스타로서 이름을 떨쳤던 선수 대부분이 지금은 반백의 지도자가 됐어요. 동아사이클이 국내 도로사이클의 요람이자 산실로 평가받는 것도 이 때문이지요』 ―동아사이클 초창기를 회고한다면…. 『동아대회는 단순한 사이클 레이스가 아닌 온 국민의 축제였습니다.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악조건에서도 연도에 나온 수많은 사람들의 뜨거운 응원에 힘이 절로 솟구쳤지요. 세계적으론 프랑스 일주대회에 버금갔고요. 지금은 국내도로사정과 교통체증의 악화로 대도시 도심을 관통할 수 없게 돼 무척 아쉽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경남팀 코치로 참가했던 제13회 대회(80년) 이후 11년 동안 단체우승을 무려 일곱차례 차지했습니다. 선수로서 뿐만 아니라 지도자로서도 성공한 셈이지요. 이때 이진옥 김철석 김동환 도은철 신인호 등 「간판스타」를 배출한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원주〓신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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