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그룹 채권은행들의 대출금에 대한 담보비율이 큰 차이를 보여 은행들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3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진로그룹의 채권은행 중 담보가액이 대출금액을 넘는 은행은 서울은행과 산업은행 두 곳뿐이다.
서울은행은 서울 서초동 시외버스터미널부지와 양재동 화물터미널부지 등 노른자위 땅을 담보로 잡고 있다. 서울은행은 담보가액이 3천억원을 넘어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여신규모가 2천3백12억원으로 가장 많은 서울은행은 오히려 여유만만한 입장.
서울은행은 진로 도산이나 자구노력이 순탄하게 진행돼 부동산이 매각될 경우에도 담보권을 토대로 빌려준 돈을 우선변제받게 된다.
금융계는 서울은행이 경영상태가 안좋은 진로건설과 진로유통의 주거래은행을 맡은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부실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출을 해주다보니 담보를 최대한 챙겨두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경영실적이 탄탄한 ㈜진로의 주거래은행인 상업은행은 담보비율이 60∼70%에 불과하다. 상업은행 관계자는 『㈜진로의 경영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신용대출을 많이 해줘 담보비율이 낮다』고 설명했다.
은감원의 한 관계자는 『서울은행이 담보를 적극 챙겨두는 바람에 나머지 은행들은 충분한 담보를 확보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천광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