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증인에 기는 특위위원들」.
국회 한보청문회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는 특위 소속 국회의원 비서진의 공통된 평가다.
비서진은 『청문회가 매일 1,2명씩의 증인을 출석시켜 진행되다보니 자료를 준비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 질의의 대부분을 언론에 보도된 기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비서진은 국회의원들의 청문회 활동이 부진한 이유에 대해 『사전에 질문 준비자료를 충분히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비서진이 준비해준 자료를 청문회 직전 훑어보고 질의에 나서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한 비서관은 『증인들이 부인으로 일관하거나 거짓말을 할 경우 위원들이 순발력있게 대응하지 못하는 것은 허술한 준비과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朴慶植(박경식)씨 청문회 때 신한국당 朴柱千(박주천)의원은 박씨의 녹화테이프 가운데 메디슨사건 관련 녹음테이프와 현철씨의 YTN인사 개입 녹화테이프를 구분하지 못하는 실수도 범했다. 이에 반해 朴泰重(박태중)씨 등 주요 증인들은 한달여 동안 자신에 관련된 신문기사 등을 꼼꼼히 검토하며 완벽한 준비를 한뒤 출석, 신문공세를 요리조리 피해나가고 있어 특위위원들이 「역부족」이라는 것이 비서진의 중론.
위원들이 자신의 질문이 끝난 뒤 다른 위원이 질문할 때 자리를 비워 증인의 답변중 중요한 정보나 허점이 나오더라도 이를 놓치고 있어 문제.
비서진은 『증인에게 똑같은 질문이 중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적어도 같은 당 소속의 특위위원들끼리라도 준비과정에서 부터 철저한 분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현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