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는 역시 중국보다 한수위였다.
차범근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23일 중국 북경 노동자경기장에서 벌어진 97한중정기전 1차전에서 전반 45분과 후반 12분 박건하의 연속 헤딩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중국과의 국가대표팀 역대전적에서 13승3무2패의 절대우위를 유지했다.
경기초반은 중국의 페이스.
지난해 한국과의 정기전 1, 2차전에서 두골을 뽑아낸 하오 하이동을 주축으로 가오펑 펭웨이지를 앞세운 중국의 파상공세가 위협적이었다.
한국은 GK 김봉수와 이상헌 김상훈 최영일 등 수비진들이 중국의 잇단 밀물공격을 막기에 급급했다. 전반 18분경에는 펭웨이지가 골문 정면에서 강하게 슛한 볼이 김봉수의 왼쪽 다리를 맞고 나와 간신히 실점 위기를 넘겼다.
박건하 서정원 노상래 하석주로 중국수비진을 압박해가던 한국은 전반종료 5분여를 앞두고 공격의 고삐를 바짝 죄기 시작했다. 발빠른 서정원의 측면돌파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던 한국은 전반 종료 1분여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결정적 찬스를 깨끗하게 골로 연결했다.
중국진영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노상래가 올려준 볼을 골지역 중앙으로 달려들던 박건하가 솟구치며 머리로 받아넣은 것.
후반들어서도 한국은 서두르는 중국의 공격을 차분하게 막아내며 역습을 노렸다.
12분경 중국 문전에서 혼전이 벌어졌고 하석주와 중국수비수의 다리를 동시에 맞고 튕겨오른 볼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순간 박건하가 달려들며 머리로 받아넣었다. 2대0.
승세를 굳힌 한국은 이후 만회골을 터뜨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 중국의 저돌적인 공격을 끝까지 봉쇄, 적지에서 통쾌한 승전보를 엮어냈다.
〈북경〓윤득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