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많은 제주에서도 모슬포는 바람이 가장 센 곳. 마라도로 가는 뱃길이 열리는 곳이다.
모슬포를 뒤로 하고 부근 대정읍 안성리의 추사 김정희 유배지. 산방산이 바라다 보이는 곳에 제주 돌로 쌓은 벽, 줄로 엮은 초가가 비석과 함께 남아 있다. 김정희가 당쟁에 휘말려 유배생활을 했던 이 곳에는 유물관도 있다.
이어 찾아간 산방산. 제주 10경중 하나다. 이 산 중턱에 자리잡은 산방굴은 너비 10m, 높이 5m 정도의 자연굴. 여기서 바닷가로 내려가면 제주에 상륙했던 하멜을 기념한 「하멜기념비」를 볼 수 있다.
다시 사계리 포구로 내려와 해안도로를 따라 10여분간 달리면 송악산 선착장에 이른다. 송악산은 제주 본섬만을 놓고 볼 때 최남단에 속하는 산. 바람많은 모슬포의 그 센 바람을 맞으며 모슬포를 지켜온 기둥이다. 깎아지른 절벽과 억새풀이 인상적인 곳이다. 자동차로 전망대에 올랐다. 마라도 뱃길가의 형제섬과 함께 한편으로 산방산과 용암 해식해안의 절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맑은 날에는 멀리 마라도도 보인다. 전망대 주변의 간이휴게소에서 파는 해삼은 갓 잡아 싱싱하기 이를 데 없다. 한접시에 1만원 정도로 비싼 게 흠. 송악산 및 해안절벽 바닷가에는 갯바위 낚시터가 유명하다.
〈모슬포〓신현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