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황수복/변호사 지각해도 우선재판 분통

  • 입력 1997년 4월 24일 08시 51분


채권문제로 민사소송 중이라 몇개월째 법원에 드나들고 있다. 한마디로 서민으로서 법질서의 무질서를 참기가 힘들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주차할 때, 공공장소에 입장할 때, 택시를 탈 때 등 어느 경우에도 질서를 안지키면 안된다. 그런데 법에 대해 제일 잘아는 사람들이 법에 따라 업무를 진행하는 재판정에서 질서를 지키지 않고 있어 한심하다. 일반 소송인들은 재판시간에 늦을세라 허겁지겁 정해진 시간에 맞춰 재판정에 도착, 엄숙한 분위기속에 긴장하며 재판을 기다린다. 그런데 시간에 맞추어 먼저 온 사람들은 아랑곳 없이 늦게 온 변호사에게 우선권이 주어져 분통이 터진다. 변호사들은 늦게 도착하고도 재판장에게 소송번호를 대고 새치기하여 먼저 재판을 받고 휑하니 나가는 것이다. 한 두사람의 변호사만 그러는게 아니다. 열이면 열 모두가 똑같다. 이렇게 새치기 재판을 한다면 무엇하러 재판날짜와 시간과 순서를 정하여 놓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재판을 받는 시간은 고작 3∼4분인데 새치기 때문에 순서가 지나서 두어시간만에 재판을 받고 나오노라면 울화가 치민다. 어느 누구인들 바쁘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 재판정에서나마 순서를 지켜 질서의식을 고취시켜 주었으면 한다. 황수복(서울 성동구 금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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