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화제]전남 장성 「복지마을」짓는 하창식씨

  • 입력 1997년 4월 24일 08시 51분


마을 가운데 성당이 있고 그 주위로 농가가 들어선다. 중세유럽의 농촌풍경이다. 이런 마을이 전남 장성군 진원면 선적리에 조성된다. 마을 가운데 천주교 수도원과 성당, 수도원이 운영하는 노인요양원이 있고 그 주위로 전원형 주택이 자리잡는다. 『전원복지마을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수도원과 요양원을 중심으로 전원형 단독주택과 아파트 근린생활시설 면사무소 등 기존 공공시설이 유기적으로 결속되도록 밑그림을 그렸습니다. 무엇보다 노인들을 돌보는데 가장 중점을 뒀습니다』 이 마을을 설계한 건설탑스 대표 하창식씨(47). 하씨는 『아파트만 없다면 중세유럽농촌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것』이라며 『노인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모델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광주시계에서 2㎞정도 떨어진 이곳 1만3천여평의 부지에 수도원과 노인요양원은 늦어도 연내, 단독주택과 아파트는 98년까지 모두 들어설 예정이다. 요양원에서는 노인가정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가정봉사원을 파견, 진료 치료 목욕 운동 말벗 상담 등의 활동을 벌이게 된다.노인을 맡아 돌보는 탁노서비스도 제공된다. 광주를 오가는 셔틀버스가 운영되고 독서실 놀이방 빨래방 등도 생긴다. 이같은 특징으로 단독주택은 하루만에 분양됐다. 아파트는 오는 6월 분양된다. 단독주택에는 25가구, 아파트에는 1백40가구가 입주하게 된다. 그러나 처음에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천주교 프란치스코 수도회가 호남지역 노인들을 위해 이곳에 무료요양원을 건립키로하자 동네주민들이 대대적으로 반대했다. 수도회측의 설득과 장성군청의 중재노력이 결실을 거두기까지 꼬박 2년이 걸렸다. 『외관은 유럽풍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우리 옛정이 흐르는 마을로 만들고 있습니다.장성군측이 우리 전원복지마을을 새로운 농촌모델로 보았는지 이보다 7배정도 넓은 인근 땅을 개발해 줄 것을 요청해 왔습니다』 〈양영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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