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慶植씨의 증언으로 `朴慶植리스트'라는 구설수에 올랐던 韓利憲전청와대경제수석은 24일 국회 한보사건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朴씨가 상황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차분한 설명으로 朴씨의 증언을 반박했다.
朴씨는 지난 21일 증언에서 "韓의원(신한국당)의 경우, 당초 李基澤씨가 출마하는 釜山 해운대구에 공천을 받기로 돼 있었으나 韓의원이 고향인 金海쪽을 원해 金賢哲씨가 선거구를 조정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었다.
이에 대해 韓의원은 "95년 12월 경제수석을 그만둔 뒤 許三守의원의 유고가 발생한 釜山동구에 내려가 사무실을 마련하고 조직도 새로 정비했다"며 "당시 姜三載사무총장에게 내 선거구를 옮기지 말아달라고 간청하고 다녔다"고 설명했다.
韓의원은 "막판에 與野협상에서 江西지역구가 없어지고 北.江西乙지역구가 생기는 바람에 당이 부산지역 전체의 공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나를 그쪽으로 옮기려해 내가 강력히 반발했으나 당 방침이 워낙 강해 수용했다"고 경위를 설명, 자신의 선거구 조정이 당의 뜻일 뿐 아니라 자신의 희망과도 배치됐던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당시 江西는 與野간 협상 끝나기전까진 없어질 것으로 예상됐기때문에 자칫 지역구를 놓칠 수도 있어 전술적으로도 희망했을 리 없다"고 덧붙였다.
韓의원은 같은 맥락에서 자신이 `賢哲씨 사람'으로 경제수석 기용등에 賢哲씨의 도움을 받지 않았느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金泳三대통령이 직접 나를 인지, 발탁해줬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조력을 받을 필요가 없었다"고 부인했다.
그는 "90년 겨울부터 金泳三 당시 민자당대표의 경제 개인자문역을 맡은후 2년간 특별보좌역, 또는 보좌역을 하다 문민정부가 들어섰다"며 "나 자신 20년간의 관료생활로 기반을 닦았었고, 또 賢哲씨를 모르는 내 동기들중 나보다 훨씬 발전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고 賢哲씨의 도움 사실을 반박했다.
그는 賢哲씨와의 관계에 대해 "大選전엔 金泳三후보를 전지역으로 수행했기 때문에 만나기 어려워 한두번 만난 정도이고 大選후엔 공정거래위원장, 경제기획원 차관, 경제수석시절을 포함해 3-4차례 만났으며 통화도 했다"고 설명했다.
韓의원은 朴씨와 만난 사실도 밝혔다.
"92년 大選에서 大田유세때 처음 만났는데 정치인처럼 명함에 자신의 사진을 넣은 데다 87년 大選때부터 활동했으며, 경제기획원 고시동기인 朴慶宰씨의 실제라고 해서 기억이 생생하고 당시는 친숙한 느낌이었으나 그이후는 만난 일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