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에 한번 활짝 웃어보자」.
제17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4월27∼5월5일·방콕)에 출전하는 한국선수단은 출국전날인 24일 마지막 훈련을 마치고 이렇게 다짐했다.
지난 88년 홍콩에서 열린 12회대회 우승이 한국여자농구의 마지막 아시아 제패. 이후 13회대회부터 지난해 16회대회까지 한국은 내리 중국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 대회 출전국은 14개팀. 이중 한국 중국 일본 대만 키르기스와 개최국 태국이 1부팀이며 기량이 떨어지는 나머지 8개팀은 2부리그에서 겨룬다.
한국은 90년대 들어 중국에 밀려 만년 2위팀으로 내려앉은데다 한수 아래의 팀으로 여겼던 일본에 최근 3연패를 당했다. 농구인들이 지금을 「여자농구의 위기」로 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하나는 중국을 격파해 9년만에 아시아 정상을 되찾는 것이며 둘째는 일본 격파.
한국선수단의 임영보 총감독은 두가지 목표달성을 장담했다. 만리장성 돌파를 자신하는 까닭은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4개국 초청대회의 경기내용 때문.
한국 중국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출전한 이 대회에서 구성된지 1주일밖에 되지않은 한국팀은 중국 대표팀에 3판을 모두 졌다.
그러나 한국팀은 주전가드 전주원(현대산업개발)과 센터 정선민(선경증권)이 출전하지 않았는데도 점수차가 2차전에선 4점, 3차전에선 정은순(삼성생명)까지 빼고도 8점밖에 되지 않았다.
임총감독은 『외곽으로부터 중국센터 정하이샤에게 투입되는 패스를 차단한 것이 적중했다』면서 『정하이샤에게 골밑슛을 내주는 한이 있더라도 외곽플레이어를 차단하는 작전을 이번 대회에서도 밀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본 격파의 비방은 지역방어. 한국은 94년 히로시마아시아경기와 아시아선수권대회(일본),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일본)에서 내리 일본에 졌다.
7년째 한솥밥을 먹고있는 일본 대표팀은 물샐 틈 없는 팀워크가 자랑거리. 그러나 한국팀 코칭스태프는 매치업존, 1.3.1,3.2 등 3가지 지역방어로 일본을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확언했다.
〈최화경 기자〉
◇예선경기일정
△27일〓대만 △28일〓일본 △29일〓중국 △5월1일〓태국 △2일〓키르기스
▼한국선수단 명단
△총감독〓임영보 △감독〓이병국 △코치〓박명수 △선수〓정은순 박정은(이상 삼성생명) 정선민 김지윤 유영주(이상 선경증권) 박명애 전주원(이상 현대산업개발) 양정옥 권은정(이상 서울은행) 손지선(신용보증기금) 조혜진(상업은행) 전나영(대웅제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