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디자이너 황동선씨의 「꿈을 주는 집」

  • 입력 1997년 4월 26일 08시 16분


『어? 아직 짐을 덜 풀었나봐』 인테리어 디자이너 황동선씨의 집(서울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에 처음 들어서는 사람들은 어리둥절해진다. 소파와 콘솔만 덩그러니 놓인 거실. 장식장도 소품도 없는 텅 빈 공간이 낯설어서다. 『단아하고 정갈한 분위기를 좋아해서 구석구석에 수납공간을 마련하고 전체적으로 자연에 가까운 이미지를 살리고자 했습니다』 플러스 인테리어의 대표인 황씨는 인테리어란 기본적으로 남에게 보이기 위한 집이 아닌 살기 편한 집을 꾸미는 것이라고 믿는다. 올해초 그는 1,2층이 트인 구조인 복층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아래층은 어른 공간, 위층은 정유리(오륜초등교 6년) 성호(〃3년) 두 아이의 공간으로 꾸몄다. 엄마가 없는 시간에도 아이들이 허전하지 않도록 「꿈을 주는 집」으로 만들고 싶었다. 계단 천장에 신비한 천체의 모습을 특수도료로 그렸다. 깜깜한 밤이면 더욱 환하게 은하수와 행성이 떠오른다. 아이방에는 수납겸용 침대, 옷장과 책꽂이를 붙박이로 설치해 정리정돈이 쉽도록 했다. 거실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알록달록한 타일 장식. 1층 천장을 가로지르는 들보에 온 가족이 직접 타일조각을 붙였다. 우리집이라는 애착을 갖도록 시도했는데 만족스럽다. 아파트에서 흔히 보는 방범창대신 흰색 주물을 활용해 전원주택 분위기를 내도록 만든 예쁜 창가도 자랑거리. 『집에도 주제가 있어야 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공간의 색이나 이미지를 먼저 생각해야죠. 여러 색상과 소재가 섞이면 혼잡합니다』 아이보리와 블루톤으로 통일한 그의 집은 안방 천장도 푸른 색. 누워있을 때 하늘을 바라보는 것처럼 편하고 안정된 정서를 느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고미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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