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중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뜻깊은 날이 많은 달이다. 그런데 스승의 날이 해가 갈수록 본래의 뜻이 왜곡되고 있어 안타깝다. 촌지를 주고 받는 「촌지의 날」로 변해가고 있기때문이다.
그 날이 얼마나 잘못됐고 부담스러웠으면 학부모들 사이에서 차라리 스승의 날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말이 나올지경에 이르렀을까. 특히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는 스승의 날이 가까워지면 머리가 아프다는 호소를 할 정도다. 일종의 스승의 날 노이로제에 걸린 셈이다.
「봉투를 주니까 받는다」는 선생님과 「원하니까 준다」는 학부모의 논쟁은 끝없는 평행선만 달리고 있다. 지금 한보리스트로 전국이 떠들썩하다. 한보의 떡값을 받은 정치인이나 학부모의 촌지를 받은 선생님이나 다를 것이 뭐가 있는가. 돈냄새가 진동하는 학교는 더이상 교육기관일 수 없다.
오승헌(전남 순천시 장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