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검찰로 넘어간 「현철 벗기기」

  • 입력 1997년 4월 26일 20시 02분


국회청문회는 「金賢哲(김현철)의혹」이란 바위를 깰 능력도 의지도 없었다. 한쪽은 감싸주기에 바빴고 다른쪽은 무작정 호통만 쳤다. 이제 바위는 검찰의 손에 넘어갔다. 검찰은 더이상 거짓말이 안통하게 확실한 물증을 들이대고 대질신문도 벌여 김현철 의혹의 실체적 진실을 찾아내야 할 마지막 책무를 안았다. 여기서도 의혹이 제대로 규명되지 못하면 한보태풍은 가라앉지 않는다. 검찰은 이미 현철씨가 일부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권(與圈)에서도 그에 대한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한다. 당연한 순서인 듯 보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한보라는 본건(本件)은 놓아두고 이른바 별건(別件)의 이권개입문제, 그것도 전체규모가 아닌 빙산의 일각을 찾아내 처리하는 식이 되면 국민들은 결코 납득하지 못한다. 본건이든 별건이든 불거져 나온 김현철의혹이 어떤 것들인가. 정 관계와 군(軍), 방송계 인사에 개입하고 국가 주요정보를 빼내 국정의 대소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92년 대선자금의 관리, 유용 의혹에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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