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관문은 3대1의 힘겨운 싸움. 그 좁은 문을 통과해야 하는 한국팀의 「희망」이 바로 국가대표 초년병인 양정옥(1m76·서울은행·사진)이다.
27일 방콕에서 막이 오르는 제17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는 한국 중국 일본의 대결장. 지난 76년 6회대회(홍콩)부터 한국과 중국이 우승, 준우승을 번갈아 할 정도로 이 대회는 한국과 중국을 위한 무대였으나 이제 사정이 다르다.
일본은 홈에서 벌어진 15회(94년)와 16회대회(96년) 예선에서 연달아 한국을 깼다. 또 지난해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중국까지 꺾는 등 7년간 한솥밥을 먹어온 팀워크가 최고조에 올라있다.
지난 24일 이곳에 도착한 일본이 이번 대회에서 27년만의 아시아 정상복귀를 다짐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중국은 정상고수를 위해 오는 6월 미국프로농구에 진출하는 「아시아의 마녀」 정하이샤(2m4)까지 붙들어 놓았다. 중국은 세 팀 가운데 지난 23일 가장 먼저 이곳에 도착했다.
중국과 일본에 맞서는 한국의 새 병기는 양정옥 박명애(현대산업개발) 손지선(신용보증기금) 전나영(대웅제약) 등 4인방. 이들은 애틀랜타올림픽이 끝난 뒤 새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 가운데 선봉장은 양정옥. 그는 지난 달 중국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에서 중장거리포로 경기당 15∼20점을 넣고 가로채기와 수비, 리바운드 등 모든 부문에서 기대이상의 활약을 했다. 상대팀 주포의 발을 묶는 것도 양정옥의 몫.
임영보총감독은 『오는 29일 중국전에서 양정옥에게 왕팡(1m79)의 수비를 맡길 계획』이라며 『중국의 벽을 돌파하느냐의 여부가 그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세 팀 중 가장 늦은 지난 25일 이곳에 도착한 한국팀은 대만과의 1차전(27일)을 앞두고 26일 오후 경기장인 니미트부트르 체육관에서 한시간 동안 적응훈련을 했다.
〈방콕〓최화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