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여의도성모병원 골수이식센터 김동집소장

  • 입력 1997년 4월 27일 08시 46분


『국내 의료진의 골수이식 기술은 이제 아시아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잘 모르고 예산이 부족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생명연장의 기회를 놓치고 있습니다』

가톨릭대의대 여의도성모병원 골수이식센터 金東集(김동집·64·내과)소장은 지난 83년 골수이식수술을 시행한 이후 최근까지 모두 5백건의 수술에 성공했다.

이 센터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골수이식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사람들이 기술발전의 속도를 몰라 그 혜택을 보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는 표정이다.

골수이식은 백혈병과 재생불량성 빈혈 같은 중증의 혈액 질병을 치료하는 유일한 방법. 혈액을 만들어내는 조혈(造血) 모(母)세포가 풍부한 골수를 대퇴골 늑골 등 큰 뼈에서 뽑아내 환자에게 이식해 다시금 신선한 혈액을 만들어내도록 함으로써 병을 다스리는 것이다.

몸이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으려면 이식되는 골수의 유전자형이 같아야 한다. 지금까지는 비교적 같은 유전자형을 찾기 쉬운 혈연간 이식이 주를 이뤘다. 최근에는 인체의 저항력을 인위적으로 바꿔주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유전자형이 100% 같지 않아도 비혈연간 골수이식이 가능하게 됐다. 성덕 바우만군을 살린 게 바로 이 방법. 여의도 성모병원은 이미 20여건의 「비혈연간 골수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단일민족인 우리나라는 유전자형이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비혈연간 골수이식에 성공할 확률이 서양보다 훨씬 높다. 약 8만명의 기증자만 확보되면 가족 중에서 같은 유전자형을 찾지 못하는 혈액종양환자의 80% 이상을 살릴 수 있다는 게 김소장의 말이다. 02―789―1446, 719―9424

〈나성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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