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中 대륙 『주학양7단,이창호 꺾었다』 열광

  • 입력 1997년 4월 27일 08시 46분


「李昌鎬(이창호)신화의 터미네이터」. 중국 바둑계가 떠오르는 스타 周鶴洋(주학양·21)7단으로 시끌벅적하다. 최근 일본에서 열린 후지쓰(富士通)배 세계바둑선수권 대회 본선 2차전에서 「철옹성」 이창호9단을 꺾었기 때문이다. 1차전에서는 한국의 「차세대 주자」인 崔明勳(최명훈)5단을 눌러 순식간에 중국바둑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중국바둑계는 이창호9단을 명실상부한 세계정상으로 보고 있다. 이9단을 이겨본 중국기사는 섭위평 車澤武(차택무) 馬曉春(마효춘)9단 등이 전부. 특히 중국의 1인자인 마9단은 이창호9단만 보면 사족을 못써 중국 바둑계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주7단의 승리는 그래서 빛나고 있다는 얘기. 『이9단을 꺾은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중국기원 陳祖德·진조덕원장) 『한국바둑을 이길 수 있는 길을 찾았다』(섭위평9단)는 등 사뭇 흥분된 분위기다. 주7단은 하남성출신. 8세때부터 바둑을 배워 10세때 국가청소년집중훈련팀에 선발돼 92∼93년 연속 전국대회 3등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전국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급부상하고 있다. 그는 여러가지로 이창호9단을 닮았다는 평가. 우선 과묵하고 신중한 행동거지와 중후한 인상이 닮았다. 기풍도 「미지근하지도 불같지도 않으면서 힘이 좋고 인내력이 뛰어나다」는 분석. 주7단의 부상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常昊(상호)7단 王磊(왕뢰)5단과 함께 「신대륙바람」을 불러올 것으로 중국 바둑계는 기대하고 있다. 〈북경〓황의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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