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시가 10억원을 들여 향토유물전시관을 만들어 놓고도 내부에 진열할 유물을 확보하지 못해 1년 넘게 개관하지 못하고 있다.
26일 제천시에 따르면 지역의 향토문화 보존을 위해 청풍면 읍리 일대 부지 1천9백㎡에 지하1층 지상1층(연면적 5백94㎡) 규모의 향토유물전시관을 지난 94년말 완공하고 95년 10월 내부시설공사를 마쳤다.
그러나 시가 현재까지 확보한 유물은 모두 38점으로 턱없이 부족해 당초 개관예정일(95년 10월)을 1년이나 넘기고 있다.
더욱이 향토역사실에 전시된 장군(물이나 술을 담아 옮길 때 쓰는 나무 등으로 만든 그릇)과 백자, 유병(油甁) 등 6점은 시가 문화재전문위원에게 자문해 서울의 한시장에서 6백여만원을 주고 구입한 것으로서 향토문화 보존이라는 당초 취지마저 무색케 하고 있다.
제천시 관계자는 『당초 주민들로부터 유물을 기증받아 전시관을 열 방침이었으나 주민들의 기증이 거의 없는 상태』라며 『더욱이 유물구입 예산마저 없어 현재로선 개관일자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제천〓박도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