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챔피언결정 3차전 전망]수비위주 『총력전』

  • 입력 1997년 4월 27일 20시 08분


「공격보다는 수비가 우선」. 프로농구 출범이후 가장 두드러진 변화가운데 하나는 공격위주의 화려한 플레이. 림을 뒤흔드는 덩크슛과 고공농구의 진수를 보여주는 앨리웁슛, 수비숲을 헤집고 터뜨리는 드라이브인은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정작 정규리그에 이어 플레이오프가 시작되면서 이같은 「멋진」 플레이는 승리를 위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경기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가장 가까운 예가 부산 기아엔터프라이즈와 원주 나래블루버드의 챔피언결정 1,2차전. 두 경기의 승패는 각팀의 그날 수비가 어느만큼 주효했는가에 따라 결정됐다. 원정경기 1차전에서 예상밖의 승리를 엮어냈던 나래 최명룡감독은 기아의 플레이메이커 강동희 등 상대방 요주의대상을 성공적으로 봉쇄한 조직적인 수비를 첫번째 승인으로 꼽았다. 스피드가 뛰어난 민완가드 박희성을 강동희의 전담마크맨으로 붙이고 부지런한 센터 강병수로 하여금 클리프 리드를 끈질기게 괴롭히도록 한 작전이 먹혀들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기아는 골밑에서 제이슨 윌리포드를 놓치고 외곽에선 정인교와 칼레이 해리스를 막는데 실패, 결국 이 세 명에게 모두 83점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2차전 양상은 정반대. 기아는 초반부터 전면강압수비로 나래공격진을 압박하는 동시에 수시로 더블팀과 도움수비로 물샐틈없는 그물을 엮었다. 결국 정인교는 5득점, 윌리포드는 10득점에 그쳐 기아의 완승으로 끝났다. 양팀 감독들은 나머지 경기에서도 수비에 주안점을 두는 작전을 고수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단기전의 성패는 견실한 수비벽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양팀 사령탑의 일치된 견해. 최인선감독은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는 허재를 빼는 초강수도 불사한다는 입장이고 최명룡감독은 선수들의 폭넓은 기용으로 수비벽을 두껍게 해 기아 공격진을 무력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부산〓이 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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