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27일 한화를 꺾고 창단후 첫 9연승을 내달렸다. 전날까지 5연패의 현대는 「천적」 해태를 상대로 연패탈출에 성공했다.
삼성은 시즌 첫 2연승을 올리며 한숨을 돌린 반면 해태는 현대전 6연승과 최근 4연승을 마감했다. 삼성 양준혁은 타율(0.467) 출루율(0.603) 장타율(0.822)3개부문 선두에 올랐다.
LG 이상훈은 구원 단독선두(1구원승 6세이브), 현대 박재홍은 홈런 공동선두(5개)로 뛰어올랐다. 이날 전국 4개구장에는 올들어 가장 많은 8만8백4명의 유료관중이 입장했다.
▼ LG 9―5 한화 ▼
서용빈이 모처럼 4타수4안타3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러 처음으로 잠실구장을 꽉 메운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서용빈은 2회 오른쪽 적시타로 결승타점을 올린데 이어 4회 3루타, 6, 8회에 각각 2루타를 날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상훈은 6연속 세이브, 7연속 구원에 성공했고 93년 입단 후 한화전 17경기 9승4세이브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 삼성 6―2 쌍방울 ▼
양준혁은 3회 선제 결승타, 4대0으로 앞선 5회에는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1백30m짜리 초대형 2점홈런을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볼넷 1개 포함, 3타수3안타3타점. 삼성 박충식은 쌍방울전 첫 세이브로 역시 93년 입단 후 쌍방울전 8승1세이브 무패행진.
▼ 현대 8―2 해태 ▼
동갑내기 안병원과 박재홍의 대활약이 돋보였다.
연패의 늪에 빠진 현대의 안병원은 2회 홍현우와 7회 김병조에게 각각 1점홈런을 허용했으나 6.2이닝 동안 2안타에 삼진 8개를 잡는 역투를 했다. 지난 95년9월10일 잠실 LG전 이후 첫 선발승.
박재홍은 1, 8회 각각 2점홈런을 터뜨렸다. 해태 이종범은 3연타석 삼진후 병살타로 최악의 날.
▼ OB 6―5 롯데 ▼
OB가 달아나면 롯데가 쫓아오는 형국. 5대3으로 앞선 7회 OB 노장 김형석의 1점홈런이 승부의 결정타.
롯데는 7, 8회 임형석 박정태의 적시타로 한 점씩을 따라붙었지만 이광우 한명윤 김경원으로 이어진 OB 구원투수진의 장벽을 넘지는 못했다.
〈장환수·김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