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원주택지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강원도와 충청권 일대의 준농림지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
이들 지역은 3천만∼5천만원 정도로 1천평 안팎의 준농림지를 살 수 있는데다 소유권 이전등기가 쉽고 도로 개설, 전국적인 지가평준화 등으로 땅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수도권보다 서울과 왕래하기가 편한 곳도 적지않다.
▼사례〓서울에서 오랫동안 치과 기공사로 일했던 지모씨(60·남)부부는 지난 90년초 큰아들이 장성, 치과의사로 개업하면서 일을 그만두고 편안히 여생을 즐기기로 했다.
△부지물색〓지난 93년초 지씨가 전문업체를 통해 택한 곳은 서울 동서울 톨게이트에서 두시간 정도 떨어진 강원 영월군 수주면 운학리 일대.
동네 한쪽편 산자락 아래에 위치한 나대지 1백80평과 옥수수밭 등을 포함, 전체부지가 1천8백평인 땅을 샀다. 땅값은 모두 2천7백만원(평당 1만5천원).
△건축비용〓지씨는 우선 용량이 작은 중고 굴착기 한대를 2백만원에 사들여 경사지고 잡목과 잔돌이 많은 밭을 평지로 만들었다.
또 농한기를 이용해 동네 건축업자와 이웃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1백80평 대지에 3천만원(평당 1백20만원)을 들여 25평짜리 벽돌집을 지었다.
△지씨의 재테크〓현재 지씨의 땅값은 4년 전에 비해 3배가량 올라 8천만원이 넘는다.
그사이 중앙고속도로가 생겨 서울까지 세시간 남짓 걸리던 것이 이젠 두시간이면 충분할 정도로 편해졌다.
1천6백여평 밭에는 무 배추 고추 등을 재배중이다. 앞으로는 5백평에만 밭농사를 짓고 나머지 땅에는 다년생 과일이나 산머루 호두 대추나무 등을 심어 수확을 올릴 예정이다.
『굳이 서울을 자주 찾을 일이 없다면 서울근교를 고집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게 지씨의 얘기다.
▼투자포인트〓강원과 충북지역에는 아직도 싼 값의 준농림지가 많다.
이들 지역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레저 관광 시설과 도로 확장포장, 관광특구지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땅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시골 땅은 대개 대지를 제외하면 작은 게 5백∼6백평 정도며 큰 것은 1천평 이상인 점을 감안해 자금계획을 세워야 한다.
특히 해당 시 군청에서 「토지이용계획확인원」을 떼어보고 준농림지인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현행 건축법상 건물을 지으려면 4㎞ 이상의 도로가 확보돼 있어야 하므로 지적도에 도로가 있는 땅을 사는 게 좋다. 도로가 없을 경우 인근에 도로를 갖고 있는 땅주인의 인감증명을 첨부한 토지사용승낙서를 받아야 한다. 사려는 땅에 주택 창고 농작물 등과 같은 지상물이 있을 경우 땅주인과 지상물주인이 일치하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도움말:시골정보센터 02―412―0455〉
〈황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