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해외30년 망향시집 출간 윤홍기교수

  • 입력 1997년 4월 28일 20시 24분


「이역만리 타향에서/한 줌 흙을 지그시 쥐고 서 있다/어매 아배가 살아 계실 때/울고 웃고 하시던 그 땅의 흙이다…」(「한 줌 흙」중에서). 뉴질랜드에서 활동중인 한국인 지리학자가 고국과 고향을 그리는 시집을 펴냈다. 오클랜드대 지리학과 尹弘基(윤홍기·54)교수. 그가 펴낸 시집 「고향이 어디에 있습니까」(지문사)에는 망향의 시 67편이 담겨 있다. 『고향을 그리며 사는 사람은 누구나 형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윤씨는 자신의 시집이 고국의 땅과 사람들에 대한 「사랑의 편지」라고 말했다. 경북 선산 출신인 그는 67년 서울대 지리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에 유학, 버클리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76년부터 오클랜드대에 재직중이다. 『멋모르고 시작한 외국생활이 30년입니다. 학문적 성취가 행복을 가져다주리라고 여겼지만 허전함이 마음에 자리잡게 되더군요』 몇번씩이나 고국땅을 찾아보았지만 개발의 손길이 스쳐간 땅은 옛날의 고향이 아니었다. 사는 사람과 그 안에 자리잡은 마음도 다른 빛깔을 띠고 있었다. 그는 『미숙하지만 시작(詩作)은 내게 아픔을 덜어주는 진통제』라며 『앞으로 해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진실로 한국적인 것」을 찾아 시에 담아내겠다』고 말했다. 〈유윤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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