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엔터프라이즈가 나래의 둥지에서 다시 1승을 추가,순항을 재개했다.
정규리그 1위 기아는 28일 원주 치악체육관으로 옮겨 치러진 FILA배 '97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포인트 가드 강동희(29점)가 살아나고 고비 때마다 김영만(23점)의 3점포가 적중한데 힘입어 제이슨 윌리포드(34점)-칼 래이 해리스(26점)가 60점을 합작한 나래 블루버드에 91-75로 쾌승했다.
기아는 2연승, 2승1패로 남은 4게임중 절반만 건져도 원년리그 챔피언에 오를수 있게 됐다.
최대 고비라고 생각한 탓이었을까. 다소 거친 듯한 수비전을 펼치며 처음 20분간 시소게임을 벌였지만 나래는 강동희의 현란한 드리블에 김영만의 슛이 속속 적중하고 팀 수비에서마저 한 수 위였던 기아를 흔들기엔 힘이 달렸다.
기아 공격의 핵 강동희는 3점슛 5개에 결정적인 가로채기 4개로 가장 큰 몫을 해냈다.
첫 쿼터는 기아가 28-24로 앞섰지만 2쿼터에서 나래는 윌리포드에 이인규,최호가 가세해 47-46으로 앞서 한때 우위를 확보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정인교가 `천적' 김영만의 덫에 걸려 벤치로 밀려난 반면 기아는 로버트 윌커슨(14점), 김유택(5점)등이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연속 8점을 더해 52-47로 다시 주도권을 장악, 사실상 승부를 갈라놓았다.
나래는 이인규가 5반칙으로 퇴장된후 마음만 급해 슛을 난사, 12점을 더했으나 기아는 파울 트러블에 걸린 상대에 틈을 주지않은 채 25점을 추가,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강동희의 빠른 패스에 속공이 되살아난 기아는 마지막 4쿼터를 김영만의 3점슛으로 출발했다.
나래 벤치는 정인교를 다시 코트에 세워 3점포 한 두개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려 했지만 강병수와 나란히 치욕의 성적표(0점)을 피할 수 없었다.
기아는 전면 강압수비에 나선 나래에 마지막 쿼터에서 한때 80-71 9점차로 쫓겼으나 꾸준히 골밑을 파 자유투를 얻고 볼을 돌리는 등 시종 여유있게 게임을 즐겼다.
나래는 윌리포드-해리스 두 용병이 전체 득점의 80%를 차지했을 뿐 개인기나 조직력에서 완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