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民草)의 영웅 임꺽정. 소설과 드라마에 이어 이제는 직접 보고 즐기는 PC게임으로 만나게 된다.
SBS 미니시리즈로 방영되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된 임꺽정이 이번에는 스트리트파이터같은 격투사로 부활한 것이다.
애니메이션 액션게임 「임꺽정」은 미국 할리우드에 있는 게임개발사 조이시네미디어가 개발했다. 이 회사는 모두 재미교포 젊은이들로 이뤄져 있다. 판매는 ㈜쌍용이 맡아 5월 중순부터 국내에서 시판한다.
게임에는 임꺽정을 비롯해 돌팔매의 명수 배돌석, 쇠도리깨의 곽오주, 박유복 황천왕동 길막봉 이봉학 등 낯익은 6두령이 캐릭터로 등장한다.
게임을 실행하면 임꺽정의 이야기가 경쾌한 컴퓨터음악을 타고 수묵화처럼 펼쳐진다. 흑백의 거친 선으로 소개되는 등장인물이 압권.
이 게임은 일본 세가의 버추어 파이터처럼 컴퓨터와 싸우는 1인용과 사람끼리 결투를 벌이는 2인용 모드를 고를 수 있다. 한국적인 캐릭터인 만큼 외국에서 밀려 들어온 이상한 주인공의 격투기 게임보다 한결 흥이 난다.
원래 얘기와는 다르게 임꺽정은 6두령과도 싸워야 한다. 이들을 모두 꺾으면 양주마을의 수령이자 임꺽정의 원수인 남치근과 최후의 혈전을 벌인다.
격투기 게임에 익숙지 않은 사람에게는 좀 어렵다는 평. 여러 개의 글자키를 차례로 누르거나 동시에 누르는 필살기 기술을 익혀야만 게임을 쉽게 깰 수 있다.
도스용인 이 게임을 실행하려면 20의 하드디스크 용량과 CD롬 드라이브, 사운드카드가 필요하다. 값 4만4천원.
〈김종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