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불경기로 울상이지만 ㈜엠아이텔(사장 이가형)은 넘치는 일감으로 숨돌릴 겨를이 없다. 광역삐삐라는 「금광」 덕분이다.
지난 2월 광역삐삐 1백만대 생산을 돌파한데 이어 다음달 개통되는 고속삐삐를 국내최초로 시판하는 등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최근엔 시티폰과 삐삐를 결합시킨 초소형 시티폰플러스(가로 4.7㎝, 세로 11㎝, 두께 2.1㎝, 무게 1백15g)를 개발, 시티폰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엠아이텔은 이 여세를 몰아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의 두배가 넘는 7백50억원으로 잡아 놓았다.
이 회사가 이처럼 빠르게 신장한 것은 일찍이 광역삐삐시장의 잠재력에 착안, 기술개발력을 집중한 덕분. 경쟁사들이 문자호출기 개발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 소비자들의 욕구를 정확하게 잡아낸 것이다.
삼성전자 출신의 핵심연구진이 뛰어난 기술력으로 초소형 초경량 광역삐삐인 「어필」시리즈를 잇따라 개발한 점도 성공의 포인트였다. 여기에 신세대 감각에 어필하는 정사각형과 카드형의 디자인이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 빅히트를 친 것.
엠아이텔은 해외시장에도 눈을 돌려 중국 동남아 미국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올해는 모두 1천5백만달러 상당의 무선호출기를 수출할 계획.
내년엔 개인휴대통신(PCS)단말기를 출시해 종합이동통신단말기업체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우수연구인력을 확보키 위해 스톡옵션제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전체주식의 5%를 핵심엔지니어들에게 배분하고 있다. 올 하반기 장외시장 등록이 이뤄지면 꽤 많은 목돈을 거머쥘 것으로 임직원들은 기대하고 있다.
〈김홍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