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초대석]부산 동아시아경기 한국단장 최현열씨

  • 입력 1997년 4월 30일 19시 54분


『30년 가까이 체육계와 인연을 맺은 이래 처음 종합대회의 단장직을 맡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그동안 선수단에 여러차례 강조했듯이 중요한 것은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입니다. 대회가 끝날 때까지 선수단이 한덩어리로 뭉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힘쓰겠습니다』 제2회 동아시아경기 한국선수단 최현열단장(63·엔케이그룹회장). 그는 이번 대회가 홈에서 열리는데다 내년 방콕아시아경기의 전초전이나 다름없어 신경이 쓰인다고 했다. 한국은 4년전 1회대회(상해)에서 중국 일본에 이어 종합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의 목표는 일본을 제치고 2위로 도약하는 것. ―종합2위가 가능하다고 보시는지. 『이번 대회에선 우리의 메달박스인 태권도 레슬링 정구가 추가돼 상해대회때보다 금메달을 15∼17개 더 딸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럴 경우 한국은 금 37∼40개가 돼 충분히 일본을 추월할 수 있습니다』 ―개최국의 이점까지 감안한 것입니까. 『올림픽까지 치른 나라가 「텃세」로 많은 메달을 딴다면 웃음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설령 3위로 밀리는 경우가 있더라도 정정당당하게 그리고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다만 우리 선수단의 객관적인 전력이 일본을 앞서고 있어 모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스포츠가 국민 사기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은데…. 『경제가 시들고 국정도 어수선해 나라 전체의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습니다. 이런 때야말로 스포츠가 활력소 역할을 할 수 있을 거예요. 대회기간중 매일 승전보를 띄워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국민단합의 계기도 생길 수 있겠죠』 최단장은 지난 68년 대한축구협회 이사로 처음 체육계와 인연을 맺은 이래 대한아마복싱연맹회장 남자실업농구연맹회장을 역임했고 올해 대한농구협회회장으로 선임됐다. 현재 동아시아지역 농구협회 부회장. 〈최화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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