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늦봄-초여름 불청객 백반증

  • 입력 1997년 5월 4일 08시 47분


피부의 일부에 하얀 반점이 생기는 백반증(白班症)은 겨우내 옷으로 가려졌던 피부가 햇빛에 갑자기 노출되는 늦봄과 초여름에 발생하기 쉽다. 피부가 그을려 짙게 변하는 여름철에는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피부에 멜라닌 세포가 적어져 생기는 백반증은 국내에서만 50만명 이상이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피부가 갑자기 탈색되어 하얗게 변하면 당황하게 마련. 특히 여성의 경우 얼굴 등 밖으로 노출된 부분에 생기면 창피한 생각에 나다니기를 꺼릴 정도다. 백반증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 등을 알아본다. ▼원인〓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보통 피부병은 세균성 질환이지만 백반증은 비세균성. △면역설 △신경체액설 △멜라닌세포 자가파괴설 등 분분하다. ▼증상〓피부 일부가 반점 형태의 흰색으로 변한다. 백반 주위의 머리카락이나 체모가 탈색되는 경우도 있다. 드물게 가렵거나 따끔따끔한 증세가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피부 어디에나 나타날 수 있지만 주로 손등 얼굴 머릿속 목 등에 자주 발생한다. 10∼30세 정도의 환자가 많다. 백반증에 걸리면 피부를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해주는 멜라닌 색소가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피부암이 발생할 수도 있다. ▼치료〓증세가 나타나면 우선 피부암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일광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또 화장품 등을 이용해 환부를 가려주고 정신적인 안정이 중요하다. 소랄렌을 복용한 후 자외선을 쬐는 요법이 자주 쓰인다. 일주일에 2,3회씩 1백번 이상 시행해야 하는 등 기간이 오래걸리는 단점이 있다. 이밖에 스테로이드제를 이용한 치료법도 있다. 최근 강동성심병원에서 표피이식술로 성과를 보고 있다. 한림대의대 범진식교수(강동성심병원 성형외과·02―224―2344)는 『정상적인 피부에서 멜라닌세포가 포함된 표피층만 떼내 이식할 경우 성공률이 95%이상이며 흉도 전혀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반증의 한방치료」라는 책을 펴낸 이선동교수(상지대 한의과·02―634―2027)는 『한의학과 서양의학을 병행해 치료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홍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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